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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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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똥2008.11.04 14:14
경복궁 삼청동 길에 가을이 제일 이쁜듯 싶다.
가을빛 고운빛
은행나무잎 우수수 떨어진다.
샛노란 벽지가 처연하고 쓸쓸하게 바스락거리며 굴러간다..
같이 걷던 친구가 그런다.
'에잇 더러워 은행똥 지져분해...군시렁#$%^&*'
나. 은행똥이란 소릴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보았다.
구리구리한 냄새가 은은히 동네에 퍼져 떠돌기로서니.
운동화 바닥에 짓이겨져 똥냄새를 풍긴다해도.
다만 냄새에 지나지 않는건데.
어여쁘고 고상한 얼굴로 똥야그를 하는 그녀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듯 싶다.
딱땃한 씨앗을 사람에게는 안먹히려 그런 냄새로 포장한게 아닐까.
어떤 동물에게는 기막힌 냄새로 유혹하는건 아닐까.
그럼에도 살을 발라 버리고 씨앗만을 골라 먹는 인간들 참 약다.
(사진은 금산사 은행길)
수입억년 쥐라기? 때부터 살아온 은행나무의 비밀은
아마도 독특한 씨앗의 포장방법과 방충에 강한 나뭇잎과
튼튼한 목질의 성질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나무를 발로차서 열매를 줏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안게시고 손질이 많이 가다보니 줏는이가 없어
그야말로 은행똥이 지천이다.
나도 모르게 살금살금 골라디디게 된다.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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