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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판전 글씨2008.10.29 15:43
부슬비 내리는 목요일 저녁 여연후원회를 마치고 봉은사 뜰을 거닐었다. 건축가 김원샘이 우리를 데리고 간곳은 판전. 경전 목판을 저장해두는 곳. 합천 해인사에만 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난 봉은사가 조선시대는 임금의 절이었고 지금은 부자동네 부자절이라서 안간거다. 하여간 삐딱이다.
옛 인물 중에서 손가락으로 꼽아 끌리는 인물 고산자 김정호 선생을 비롯해서 추사글씨는 푹 빠지고 싶다.
어느날인가. 잡스런 공부와 책들과 이별하고 글씨만 쓰고 싶다고..십년쯤 푹 먹빛에 절여지고 싶다고 그런 순간이 있다.
추사 완당노인..71세 일과병중작이라고 판전옆에 적어놓은후 3개월 뒤에 돌아가셨다.
병중의 쇠약햐진 몸으로 안간힘을 다해 붓을 휘둘러 판전이라 쓴 마지막 작품인것이다.
후학들은 이 글씨를 일컬어 기름끼가 좌악 빠지고 기교 거품이 자삭된 오롯이 뜻만 남긴 글씨라 평한다. 동자체 라고 어린아이처럼 돌아갔다는 뜻으로 불린다.
처절한 고독과 아픔 속에서 자신을 이기고 경지를 넘어선 실존의 경계에 들어선 추사
절대고독과 아픔 속에서 경지를 얻어 글씨를 남겼다.
70 일과-열매 하나라는 뜻인지. 71 과라는 뜻인지는 나도 모른다. 곧이 병중임을 강조한것은 왜일까. 그 나이 되봐야 헤아릴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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