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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야~~여기 생선이...(교장샘칼럼)

2008.10.10 16:06

yakchobat 조회 수:3242 추천:349

[김선주칼럼] 고양이야 … 여기 생선이 …
김선주칼럼
한겨레
 
» 김선주 언론인
최진실씨 자살의 주원인이 우울증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여자들이 너도나도 우울증을 호소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나열하는 우울증 증상을 들어보니 바로 자기 이야기라는 것이다. 우울증보다, 울다가 웃다가 하는 조울증이 더욱 위험하다니까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의 증세와 비슷하다고 한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모두 조금씩 우울하다. 우울증 치료제인 프××은 세계적으로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약이다.

우울증은 마음에 걸리는 감기 몸살이다. 대부분의 감기 몸살은 일주일쯤 앓고나면 거뜬해진다. 우울증도 대부분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감기 몸살이 이주일 이상 계속되고 한 달 두 달 가면 합병증이 생기는 것처럼 우울증도 이주일 넘게 지속되면 병이 된다. 적절한 치료를 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그것은 죽음에 이르는 깊은 병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엔 중년 여성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정치권과 몇몇 언론이 최진실씨의 자살 원인을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고밖에 할 수 없다. 심신이 건강한 상태라면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 충동적으로 자살을 감행하지 않는다. 댓글보다 더 뻔뻔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과, 아니면 말고식의 사실 왜곡 기사들을 쓰는 언론이 인터넷에 족쇄를 채우겠다는 것은 자신들만이 언로와 여론을 독점하는 면허를 갖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최진실씨가 가장 하기 좋아하고 듣기 좋아하는 말이 ‘아이 러브 유’였다고 한다. 가슴이 아프다. 남편과 이혼하고 줄곧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니 오래된 우울증이다. 아무개 사단이라고 할 정도로 여자 친구들이 많았지만, 그들과 매일 ‘아이 러브 유’라는 말을 주고받았겠지만 그것으로는 충족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받은 상처와 그 후유증은 사랑으로 치유하는 수밖에 없다. 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면, 그가 남자로부터 사랑받았다면 우울도 날려 버리고 자살도 하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홀로된 여자 연예인들이 스캔들 하나 없이 사는 것을 미담처럼 소개하는 것을 보면 슬프다. 얼굴이 잘 알려져 있어서 스스로도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으로 공식적인 감옥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짝을 구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사랑은 처녀 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혼녀든 과부든 홀아비든 육체적 정신적 갈망이 있고, 그것은 짝을 찾아 사랑을 해야 해소된다. 우리 사회가 혼자 사는 여자들, 특히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연예인들의 사랑과 연애에 좀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을 많은 여성들을 위해 우울증을 단번에 날려 버릴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아이를 키우며 먹고 살기 위해 이리저리 뛰면서 심한 우울증을 겪은 친구가 있었다. 그가 남자에게 구애한 이야기는 참 화끈하다. 일 때문에 어떤 남자와 두 번째 만남에서 술을 마셨는데, 술자리가 파하고 그 남자에게 많이 끌렸던 이 아이 엄마는 한밤에 방금 헤어진 남자에게 문자를 날린다. ‘고양아 … 여기 생선 있다 … 담넘어 와라.

 

’ 이 문자를 받은 남자는 새벽녘에 여자에게 도착했고,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해피엔딩이 아니면 또 어떻겠는가. 우울증으로 밤마다 술을 마시며 사경을 헤매는 것보다 낫다. 그래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꽤 유명한 여성인데도 남의 시선이나 소문을 무릅쓰고 자신의 인격과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내는 것, 그리고 살아내는 것이 삶에 대한 정직한 태도라고 나는 믿는다. 모두들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것에서 벗어날 방도를 나름대로 찾길 바란다.

 

~~~꼭 유명 연예인에게만 해당하는 야그 아니다.

미담처럼 여겨지는 그녀들의 고독한 감옥.

조신 정숙한 행동거지-이게 가부장적 눈으로 우리들도 여성을 평가한다는 것 아닌가.

 

김선주 선배는 많은 후배들이 교장샘으로 사사받는 사회의 어른이고 왕언니고 선배다.

세상을 뜷어보는 지혜와 직관 경륜으로 이렇게 멋진 칼럼을 쓰신다.

 

생선야그는 내가 해드린 야그인데 이걸 요렇게 구슬로 엮어 내시다니 놀랍기만 하다.

 

생선야그의 속 이야기는 천천히 올리겠다. 진짜 작업의 정석 배워서 써먹어봐야지

고양인지 생선인지....어딨노? 두리번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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