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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올레 이야기] 여자을 위한 길 혹은 여자을 알기위한 길, 강화올레 제1코스의 백미, 수로길.


강화올레 제1코스 봉천산을 내려온 당신이라면 이제, 강화올레의 상징인 '파랑+노랑'을 따라 수로길로 향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왜 여자을 위한 길이냐고? 지난주 다시 찾은 강화올레 제1코스에서 나의 베프 K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강화도는 꼭 여자같은 섬이구나."

'음'의 기운이 강한 봉천산 - 야트막한 산의 높이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 그리고 계곡이 함께하는 산 - 과 물과 논이 이어진 수로길을 걷노라면 그야말로 여성의 몸을 이해하듯 강화라는 땅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 그래서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강화는 남성적이기보다 여성적이라고....(일단은 생리학적 성적 차원에서)

하여간 봉천산이 끊임없는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수로길은 이제 물과 논과 길과 내 다리의 끊임없는 이어짐의 연속이다. 천천히 걷는 인간의 속도로 약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아스팔트 길을 계속해서 걸어야한다. 사실 이 길을 여자를 알기 위해 걷기보다 여자를 꼬시기위해 걷는 용도로 쓴다면..... 그대(남자라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볼 것도 없고, 끊임없이 물을 옆에 두고 걷기만을 해야한다면 동행한 이와의 대화가 아니고서야 이 적막한 길을 무엇으로 걸을 수 있겠는가? 또한 막막한 길의 끝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다면?

요즘같은 시대, 경제적이고도 감동적인 강화올레 제1코스의 백미, 수로길. 함께이기도 하며 홀로이기도 한 순례지같은 올레의 참 맛을 알 수 있는 그 길을 소개한다.

->봉천산 아래 하점 천주교회 앞. 봉은사지 5층석탑을 끼고 하산 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산에서 내려온 후 화장실 볼일이 급하다면 일단 봉은사지 5층석탑 아래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하점천주교회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 더운 여름 날씨라면 웬지 '믿음'을 줄 것 같은 믿음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를 뚝딱해도 좋을 듯.
->마을 어귀로 내려오기까지 만날 수 있는 보리 그리고 밭딸기.
->강화올레의 상징을 따라 논길 그리고 수로길로~
->길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작은 것들의 감동
->함께하는 이들과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나눌 수 있는 즐거움.
->창이 두꺼운 신발을 필수다. 아스팔트 길은 생각보다 딱딱하다.
->드디어 창후리!
제주만큼 신비한 색을 경험할 수 없다 하더라도, 서해안 앞바다 역시 그 나름의 감동을 간직했다는!
->그리고 그 감동의 크기만큼(?) 날아오르다.(클릭하면 더 큰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바다는 말이 없다. 석모도가 보이는 이 곳 바다에서 갯벌 사이를 헤짚고 다니는 작은 게들을 발견하고 정적이 흐르는 바다를 보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다. 함께여서 즐겁기도 하고, 혼자여서 소중하기도 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는 곳.

나의 강화올레는 이유명호로부터 비롯되었으나 이제 더 많은 이들의 저마다 강화올레가 될 것이기에 그 길에는 고독과 즐거움이 함께 하리라. ( 이유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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