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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이르는 행복한 길을 찾아서 <제주걷기여행>2009.04.24 16:19 내안에 이르는 행복한 길을 찾아서 제주 걷기 여행(서명숙 저) - 강성구 * (이분은 현직 군인. 중령님이시다. 책을 선물했더니 독후감을 써주셨다. ...가슴과 영혼과 영매를 잇는 길. 군인에게서 느끼는 인문학적 향기라.... ) 서명숙. 제주도 '깡촌'에서 태어나 이름 있는 시사주간지와 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까지 오른 잘나가던 여기자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23년의 기자 생활을 단칼에 때려치우고 배낭을 메고 스페인으로 떠난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 사도가 도보로 전도 여행을 했다고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한 달이 넘는 긴 도보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마치 내림굿을 받은 무녀처럼 그 어떤 힘에 이끌려 고향 제주도의 오름(작은 산)과 숲과 해변을 헤매며 제주도의 옛길을 복원하고 개척하여 '제주올레'라는 이름의 순례길을 만든다. 그리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견할만한 바람과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올레(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어)를 온 천하에 알리는 전도사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사회적 성공을 일구었다고 보여지는 저자가 왜 이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걷는 것에 미치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분명 이런 일은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녀는 기자로서 시퍼렇게 날이 선 필봉을 휘두르며 정의가 살아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춘을 다 보냈지만 그 '길'에서 자신의 삶은 황폐해지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녀는 제대로 숨을 쉬고 살기 위해 빌딩을 벗어나 길로 나섰고 그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인생의 진정한 길(道)을 발견한 듯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길'을 소개하면서도 자신이 살아온 길과 자신이 발견한 인생의 참된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 걷기. 참으로 단순한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걷기야말로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해주는 영매이자 스승임을 일깨워준다.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은 대우주(大宇宙)속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고(告)하는 가장 위대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인류의 문명도 그 시작은 직립보행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짓는 가장 뚜렷한 표징인 걷기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성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물론, 그녀를 따라 올레를 걷게 된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올레를 걸으며 행복해지고 위로를 얻고 내면적 갈등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음을 고백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싶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제주의 푸르디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행복해서 미칠 것 같은 표정으로 올레를 걷고 있는 올레꾼들의 사진이 조회롭게 배열된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독자들도 남국(南國)의 올레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자신의 몸을 통과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이 책의 부제는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의 제주 방언)이다. 그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놀며 쉬며 걷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본업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자 인생의 절정에서 전격적으로 판국을 바꾸고 '인생의 봄날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보여주며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봄날을 살고 있는 저자의 담대하면서도 배짱넘치는 삶의 자세에서 많은 장병들이 교훈과 배움을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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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자위인전을 쓴다면
한비야와 서명숙이 들어가리라.
난. 제주걷기에 몸바치고 돈도 바치고
탐라국으로 입양도 되고 싶다.
책 나올때 낑낑거리며 뒷표지에
들어가는 표사도 썼다.
짧은 글이 더 어렵다는거.
아는분은 아시리라.
<오로지 두 발로 느리게 걷는 제주의 바다, 숲, 마을길 101킬로미터는 짙고 푸르게 출렁이며
속삭이고 반짝이며 몽환적이다. 그리스 에게 해가 안 부럽다.
몸은 속삭인다. 걸으라....
또 걸어서 휘발되고 증류되어 남는 것. 그게 너의 진면목이다.
이유명호(한의사,<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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