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


환자들의 직업이 참 다양해서 대화만 나눠도 공부가 많이 된다.
꽃미남? 남자 직원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있는 여 사장에게 물어보았다.
-회사 업무 중에 누구나 갖춰야 할 능력은 뭐여?
-그야 영업이지요. 영업은 직장의 꽃이예요.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도 팔지 못하면 회사는 굴러가지 않잖아요.
-그렇군. 세일즈를 잘하면 어디가도 굶어죽지 않을 거고 다른 직장을 가도 써먹을수 있겠네.

고개를 끄덕이던 나.  
공부 댑따하고도 마포촌구석 구멍가게하고 있는 것이 다 영업능력 빵점이기 때문 아닌가. 수긍이 간다. 자식들은 잔뇌만 굴리지 말고 온몸으로 부딪치는 영업공부를 시켜야지 결심하고 읽은 책이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 성수선 지음. 이다.

삼성화학 과장인 저자를 처음 만난 건 칼러퍼플의 저자와 현경이랑 떠난 이프여신 기행에서였다. 완전 노랑머리에 날라리처럼 보이는 외모에 영어가 한국말보다 유창한 수선씨는 이름처럼 수선스러웠다.
부자집 철없는 딸에 유학파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웬걸 국내 독학으로 다져진 어학실력이란다. 게다가 소문난 독서광에 독서평을 쓰는 필자에 회사에서는 빼어난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알아주는 인재라는 거다. 그때부터 동태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책을 펴냈다.

성과장의 영업분야는 화공약품으로 세계시장과 거래하는 분야는 거의 남자 영업맨들의 독무대다. 여기에 온몸을 던져 실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알토랑같은 노하우를 그야말로 깡그리 아낌없이 다 털어 놓았다.

친절한 수선씨의 책! 소제목들을 베껴 볼테니 자. 읽어 보시라..

영어실력 ㅡ 토익점수에 목숨 걸지 말자        
토종스트레스 극복 ㅡ 토종이라고 기죽지 말자        
매너와 에티켓 ㅡ 매너도 좋을 것인가? 매너만 좋을 것인가?    
체력 관리 ㅡ 체력이 곧 경쟁력! 체력이 곧 영업력!    
질문 능력 ㅡ 침묵은 금? 질문은 금!    
노는 능력 ㅡ 음주가무보다 중요한 건 공감!    
마음 컨디션 조절 2 ㅡTake it easy!    
개인 브랜드 관리 ㅡ 당신도 미스터 킴?      
인사법 ㅡ 인사 정도는 바이어의 모국어로!        
작업의 정석1 ㅡ 상대를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하라    
작업의 정석3 미팅의 애피타이저, 화제를 준비하라    
표현방식2 ㅡ 몸짓, 표정, 태도로 진심을 전하라      
바이어의 본심 읽기 ㅡ Yes의 진짜 의미를 파악하라    
자료준비 ㅡ 백 마디 말보다 때로는 자료 한 장    
결정의 기술 ㅡ 자신의 권한을 연출하고 증명하라      
OK의 의미 ㅡ I'm OK! 정말 그럴까?    
음주법 ㅡ 접대할 때 취하는 건 죄악이다    
대화의 기술 ㅡ 밟으면 터지는 지뢰를 피해가라    
호명의 기술 ㅡ 이름을 잘 부르면 마음이 온다    
선물의 기술 1 ㅡ 사진 한 장으로 당신의 존재를 각인하라    
선물의 기술 3 ㅡ 주고도 욕먹는 대략난감 선물 리스트    
출장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ㅡ 나를 키운 건 8할이 출장이었다!    
출장 전 준비 2 ㅡ 출장 필수품은 더블 체크, 트리플 체크!    
선택의 기술 ㅡ '아무거나'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컨디션 조절1 ㅡ 출장지에서 아프지 않는 노하우      
기억의 기술 ㅡ 사진보다 더 오래 각인되는 출장 일기      
출장의 보너스2 ㅡ 길 위의 스승을 만나는 시간    
로버트의 무기 ㅡ 상대방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세심한 배려의 힘    1
이리야마의 무기 ㅡ 지독한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 관리의 힘    
노니의 무기 ㅡ 유머와 재치로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힘      
판타스틱? 드라마틱! 신입 사원 환상 깨기      
출장의 꽃! 현지 음식 탐험      
몸에 각인되는 글로벌 DNA      
나의 해외영업 입문기: 미녀 스파이의 꿈  
기타딩딩..

평생가야 해외영업 출장 갈일 없는 내가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성과장의 출장기는 시시한 여행책자보다 글로벌하고 입에 발린 번드르한
자기개발서보다 짭짤해서다.
바로 용기 노력 헌신과 땀과 지혜로 이루어낸 정직한 힘. 실전의 책이기 때문이다.
난 감동 먹었다.  그리고 책을 아들, 딸에게 읽혔다.

딸의 후기는 이랬다.
-요즘 억대연봉을 번다는 젊은 영어강사 책은 이거해라 저거해라..맨 지 자랑만 해서
짜증나는데...수선언니 책은 진짜야 진짜. 언행일치. 정말 애쓰고 노력한 방법을 공개했어요, 꼭 시험노트 꼼꼼히 정리 잘 된 족보처럼 정말 유익하네.
아이는 보지도 않은 성과장을 바로 멘토 언니로 찍었다.

그렇다. 영업사원 아니라도 인생 영업에 도움이 될 책
<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 간다-성수선 지음>
젊은 그대들에게 강추하노니 수선처럼 뜨거운 삶과 열정의 불길에
덩달아 확 그을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