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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유산한 내 몸에 건강을 허하라2010.01.15 15:30 [한의사가 쓴 몸 살리기] 유산한 내 몸에 건강을 허하라 이유명호 “실수를 해서 애가 들어섰어요.” 이걸 실수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한평생 섹스를 할 수 있는 횟수는 무려 7000번이며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120일에 이른다고 한다. 평생 소변보는 시간과도 맞먹는다. 설마 그렇게나 많이? 보통 결혼한 남녀가 일주일에 1회씩만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결혼 10년 차면 520번, 20년 차면 통산횟수 1000번의 기념공연은 무난히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여성들이 한 평생 400~500번 배란을 하니까 임신의 기회는 엄청난 확률로 높다. 반대로 조심을 하고 날짜를 계산하고 피임약과 콘돔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피할 수 없는 게 임신이다. 내가 진료한 환자들 중 한번도 유산을 안한 여성은 거의 보지 못했고 2~3회는 보통이고 기가 막히게도 열 번 이상 수술을 한 여성도 보았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부터 낙태율이 감소했다. 1974년 이후로 87%나 감소해 최저치인 131만건에 지나지 않았다고 AGI연구소가 밝혔다. 감소 원인 중에서도 응급피임약 사용의 증가를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피할 수 없는 여성의 경험중 하나인 유산이 ‘낙태’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각자 경험의 뒤편으로 숨어있다. 성행위가 동전의 앞면이라면 원하지 않은 임신은 뒷면에 딱 붙어 있는 그림자다. 생기는 대로 다 낳을 수도 없으니 결국 유산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당사자에게 쏟아지는 이 사회의 따가운 비난과 수모는 온당치 않다. ‘낙태’에 깃든 불행의 기운 무분별한 성행위 탓이라느니 성문란한 평소 행실의 죄값을 치르는 것이라는 무례한 인식과 앞으로 몸가짐을 더욱 조심하라는 투의 사회적 설교는 이제 정말 짜증난다. 유산은 낙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름을 붙이는 대로 이미지가 따라가기 마련이다. 낙상, 낙방, 추락, 몰락, 타락 등등 떨어질 락(落)자가 들어가면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낙태라고 이름 붙인 행위를 하면 불순한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자랑할 것도 없지만 부끄러울 것도 없는 유산에 알맞은 이름을 붙여서 여성들을 더 이상 불행하게 하지 말자. 만약 입장이 바뀌어서 남자가 유산을 해야 했다면 몸조리하라고 법정휴가제도도 생겼을 것이고 수당도 받았을지 모른다. 또 유산한 사실을 만천하에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떠벌릴 것이며 아내에게 몸에 좋은 미역국에 몸보신용 특별상을 차려 달래서 당연하게 먹을 것 챙겨 먹으며 편안히 쉴 것이다. 상상에서 깨어나 여성들의 현실은 어떤가. 애 만들기 작업은 같이 해놓고 누군 숨기면서 쉬쉬해가며 수술 받느라 고생, 몸조리 못해서 평생을 더 고생할지도 모르는데 정말 불공평하지 않는가. 흔히 소파수술이라고 하는 인공 임신중절을 하게되면 자궁내막의 기저층까지 과도하게 긁어내서 월경량이 줄어들기도 하고, 임신후에 아기를 영양하고 붙잡아 주는 태반과 자궁근육이 약해져서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산 후 몸조리 할 권리 또 생리양이 적다보면 나이보다 일찍 월경이 끝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수술후 자궁에 유착과 염증 등을 일으키기 쉽고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불임 환경의 빌미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유산을 하면 출산한 것처럼 몸조리를 잘해야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없고 다음 임신과 출산에 지장이 없다. * 유산 후에는 휴가를 내거나 가족과 주위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쉬어야 한다. * 성관계는 수술 후 적어도 한 달은 쉬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1주일 정도 지나서 한다. * 간단한 샤워는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하고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도 한 달 정도 지나야 좋다. * 수술 후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역국과 두부, 맵지 않은 부추김치, 갓김치 등으로 담백한 식사를 해서 자궁의 어혈을 풀고 회복을 촉진한다. * 유제품, 수입육, 빙과류,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과일주스 등은 몸을 붓고 쳐지게 만들므로 해롭다. 주스 대신 과일도 적게 먹고 찬물보다 보리차나 둥글레차, 누룽지 등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수축에 도움이 된다. 결국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책임은 자신에게 건강에 대한 부담으로 질병이나 고통이 돼 되돌아온다. 참고 감추고 혼자 감당하는 것이 미덕이며 능사가 아니다. 내 몸의 건강 또한 보살핌이 없으면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가족과 동료에게 사랑과 배려를 달라고 요구하라.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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