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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생리 중’ 브롯치를 달자2010.01.15 15:22 자랑스런 ‘생리 중’ 브롯치를 달자 704호 02-11-29 오후 3:09:42 이유 명호/서울 여한의사회장,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자습서<살에게 말을 걸어봐>저자 월경(月經)은 성경 불경 역경처럼 최고의 가치를 지닌 영원히 살아있는 생명의 경전이란 뜻으로 모든 생명이 태어나는 이치인 생리를 일컫는다. 엄마의 월경이 완경(이제 폐경이란 말은 쓰지 말자. 더러 쓸모없는 여성이란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을 소지가 있기 때문. 차라리 임무를 다 완수한, 유산이나 출혈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의미의 완경이라는 말을 쓰면 어떨까)이 되면 딸에서 딸로 끝없이 이어지는 몸으로 쓰는 경전(經典). 이 경전을 받아쓰기 위해 나는 여자 약사가 있는 곳만 골라서 생리대를 사러 들어갔다. 그래도 혹시 남자 손님이 있기라도 하면 옆에서 쭈뼛거리다가 그 남자가 나가고 난 뒤에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생리대를 숨겨서 가지고 나왔다. 007작전은 멋있기나 하지, 도둑질도 아닌데 부끄러워했다. 남자가 생리를 하면 생색을 내며 매달 몸조리하겠다고 난리를 쳤을 텐데 나는 생리 때문에 사색이 된 적이 있다. 대학때 자기 피를 뽑아서 온갖 혈액검사를 하는 실습시간에 혈구침강속도를 측정했던 경험이 있다. 아뿔싸. 수치가 유난히 높게 나오는 것은 ‘생리중’이거나 ‘결핵’에 걸린 경우라는 조교의 설명. 마침 생리중이었던 나는 혈액검사로 나의 몸 상태가 많은 남학생들한테 알려질까 조바심을 쳤다. 남자애들이 나를 차라리 결핵에 걸린 것으로 오해를 해주길 바랬을 지경이었으니... 그런데 지금도 창피하냐구? 아니 오히려 자동차 뒷유리창에 초보운전 써 붙이는 것처럼 ‘생리중’이라고 잘난 척을 하고 싶을 지경이다. 아니면 예쁜 생리중 브로치나 배지를 만들어 달고 다니며 친구들과 동료들의 보살핌을 받고 싶다. 우주 비밀의 한 자락이라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니까. 천상에서 아기의 영혼은 지구를 내려다보며 어느 엄마의 자궁 속에 들어가 태어날까 고르고 있다고 한다.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종합선물처럼 보내지는 아이들을 생리가 없었다면 어찌 만났으랴. 자궁 팰리스의 아픔 요즘 팰리스는 호텔이나 고층 주상복합 빌딩에 붙이는 이름이 됐다. 그곳에서 자거나 살면 바로 보통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사는 왕족으로 착각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생리는 진짜 팰리스-자궁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낳기 위해 엄마 몸이 피를 모아 궁전을 지었다가 인연이 안되면 다시 새로 준비를 시작한다. 인생에 한두 번 올지 모르는 귀한 은총 같은 아기를 기다리며 다 지어진 궁전을 허물 때 여성들은 생리진통이라는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생리진통’은 자신을 괴롭히는 적의를 품은 병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이해하고 보살펴 달라는 몸의 신호이며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생리진통의 원인을 냉적 어혈 습담체 울화로 분류하고 있다. ▲냉적통은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해서 자주 체하며 내장온도가 떨어져 자궁에 고르게 월경혈이 부풀지 못하고 골반주위 근육이 같이 수축하며 일으키는 통증이다. ▲어혈통은 자궁내막을 지나치게 부풀게 하고 피가 끈적하게 엉기어 통증을 일으킨다. ▲습담통은 골반강 속에 탁한 체액이 고여서 배수되지 못하고 담음이 형성되어 물혹같은 수독을 만든 것이다. ▲울화통은 스트레스성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폭력 학대 억울함 같은 분노와 화병으로 자궁이 아픔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고통의 표현이다. 이처럼 여성에게 생기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아픔과 상처는 자궁에게도 전달돼 같이 느끼고 앓는다. 진통제는 근본치료가 아니다. 보통 생리통이 오면 진통제를 먹어야 된다는 여성들이 많다. 과연 아픔은 사라졌는가. 자궁의 쥐어짜는 통증은 멈추고 평화로워졌는가. 아닐 것이다. 진통제는 통증은 있으되 우리의 뇌가 느끼지 못하도록 정보를 차단한 것이라 일종의 신경차단제이다. 속에서는 자궁이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데 슬쩍 신경을 딴 데로 돌려서 고통을 회피하는 뇌가림 회피 전략이다. 얕은꾀를 부리는 것이다. 아픔을 보살피는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넘기면 당장은 모면하지만 증상은 더 심해진다. (다음 편에 생리통의 한방치료 계속됩니다)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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