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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다이어트 욕심 버리고 ‘몸과 화해’

2010.01.15 15:13

yakchobat 조회 수:1691 추천:183

다이어트 욕심 버리고 ‘몸과 화해’


페미니스트가 다이어트책을?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으로 “사회를 치료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한의사 이유명호(49·남강한의원장)씨가 다이어트와 여성 건강에 대한 책 <살에게 말을 걸어봐>(도서출판 이프)를 이달말에 출간한다.

그가 제안하는 것은 `내 몸과 화해하며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사회가 강요하는 외모 기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몸을 사랑하고 건강해지기 위한 비법들이다.

비만에 따른 고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한의원에 찾아오는 여성환자들의 하소연은 그가 비만의 위험함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 책에서 원치 않은 결혼을 한 뒤 남편을 피하려는 의식 끝에 뚱뚱해진 여성, 이혼 뒤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을 잊으려고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여성 등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 사연을 들려주며 이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뚱뚱한 여성은 취직도 안되고 돈이 없으니 살빼기가 더 힘들다. 어떤 환자는 갈비집 종업원으로 어렵게 취직했다가 뚱뚱한 여자는 보기 싫다는 손님들의 불만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이들은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 허리와 무릎 병, 고혈압, 호르몬 기능 저하, 당뇨병 등 갖가지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무조건 48㎏의 `사회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수술대에 눕거나 약을 먹고, 러닝머신 위에서 몇시간씩 달리라고 제안하지는 않는다. 그는 “한탕주의를 버리고 원칙으로 돌아가 적게 먹고 아껴 먹고 나눠 먹는 건강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행하는 한가지만 먹는 다이어트는 실패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데다 망가진 몸을 수습하기가 더 힘들다. 지방흡입이나 위를 잘라내는 수술 등 “엽기적인 살빼기”의 후유증은 더욱 심각하다. 또 최근 선보인 제니칼 등 약에 대해서도 “약으로 기름기를 일부 내보낸다고 해도 식성을 바꾸지 않는 한 효과는 얼마 못 간다”고 지적한다.

<살에게 말을…>에서 그는 심리테스트로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체질을 판별하는 법, 경락 맛사지법 등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그의 처방전을 잠시 살펴봤다.

 

야식과 간식을 피하라

밤생활이 길어지면서 야식과 간식이 습관이 되고 있다. 밤은 몸의 휴식과 충전을 위한 시간, 이때 먹으면 살도 찌고 위장이 쉴 수 없고 건강도 나빠진다.

 

몸에 맞는 음식을 찾는 오링테스트

음식을 왼손에 쥐고 반대편의 엄지와 검지를 오므려 온힘을 준 뒤 다른 사람이 벌리게 한다. 잘 맞는 음식은 엄지와 검지가 잘 떨어지지 않지만 별로 좋지 않은 음식은 손가락이 힘없이 떨어진다.

 

브레지어 금속 심 빼버려라

금속 심은 호흡에 따라 갈비뼈와 횡경막이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고, 얕은 숨만 쉬게 해 심폐기능을 약하게 하고 산소부족을 빚는다. 또 기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한다.

 

우유의 신화를 깨라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은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없다. 우유 고기 달걀 생선은 고단백 강산성 식품으로 칼슘 같은 알칼리 성분이 오히려 몸밖으로 빠져 나간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여성운동의 마당발'인 그는 이 책의 판매 수익을 여성장애인을 위한 쉼터 기금으로 쓰기로 했다. “이런 목표가 없었으면 이 책은 못썼을 걸요.”

글 박민희, 사진 서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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