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쓴 몸살리기] 내 젖가슴은 내꺼다
[한의사가 쓴 몸살리기] 내 젖가슴은 내꺼다.
이유명호/남강한의원 원장 서울 여한의사회장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자습서<살에게 말을 걸어봐 >저자 사람들은 남의 몸을 갖고 말하길 좋아한다. 나보고도 ‘삐쩍 말랐네, 괜찮네’ 하고 입을 댈 때 고은광순과 오한숙희 등 친한 아우들이 옆에 있으면 손사래를 친다. “이 언니 벗겨보면 나올 때 다 나오고...빵빵해요”라고 묻지도 않은 대답까지 추가한다. 이거 언어 성희롱인가? 유방을 남성 애무용 성기라고 생각하면 성희롱이고 수유기관이라 보면 아니다. 엄마가 먹은 곡기가 피가 되고 젖으로 바뀌어 샘물처럼 퐁퐁 솟아 흐른다. 가슴을 파고들어 고무 젖꼭지보다 50배나 되는 힘으로 젖을 빠는 아이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사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것을 아기는 배우기 시작한다. 유방은 이렇게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사랑과 행복의 극치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쁨의 원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추권력적인 세상은 내 가슴에 달린 유방을 남자를 위한 서비스 옵션이라고 우긴다. 여기에 속아 넘어가는 여자들은 자신의 가슴조차 만지는데 죄책감을 느낀다. 이제 유방의 셀프 애무권을 회복하자! 유방의 셀프 애무권(?)을 회복하자 족양명 위경이 흐르는 풍만한 젖가슴은 이타적인 사랑의 증명이다. 존경해도 부족한데 오히려 가슴이 크면 머리가 비었다거나 미련해 보인다고 하는 음해성 억지에 여자들은 주눅이 들어 있다. 반대로 유방이 작으면 낑깡이니 달걀후라이니 놀리고 모욕을 줘 두터운 스폰지에 쇠심이든 뽕브라로 뻥을 치게 만든다. 남자친구가 행여 뭐라 지적할까, 들통 날세라 가슴을 졸이면서 말이다. 일본에서는 확대 수술비가 없다고 비관해서 자살하는 청소녀가 많다고 한다. 이것도 몸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고 남에게 보여지는 대상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유럽에선 한때 옷에 창문처럼 직사각형 구멍을 파고 아가씨건 할머니건 가슴을 꺼내놓았던 시대도 있었다. 그 당시 함부로 보여줘선 안되는 가장 성적인 곳은 발목이었다고 한다. 장 르노가 나오는 프랑스 영화 <비지터>에는 애인이 치마를 한자쯤 들어 올려 발목을 보여주자 넘 흥분해서 주인공 남자가 졸도를 했다. 그것도 맨살도 아닌 양말신은 발목인데... 그 당시 발목은 음란어요 금기어라서 아마 거기라고 불렸을 것 같다. 이처럼 다 같은 몸인데도 관습에 따라 금기와 억압과 편견으로 옭!아매고 있다. 부끄럽다고 어깨를 숙이고 팔짱을 껴서 가릴 일이 아니다. 조선의 엄마들처럼 자랑스레 가슴을 쫙 펴자. 크건 적건 가슴은 쫙 펴고 볼 일 가슴이 큰 사람은 상체 열이 많은 체질로 얼굴이 달아 오르고 땀이 차고 어깨가 눌리고 숨이 차오른다. 고추 매운음식 설탕이 해롭다. 특히 홀몬을 먹여서 젖공장이나 다름없는 소에서 나오는 우유 치즈 제품은 이런 체질이 마시면 바로 젖소부인처럼 가슴이 빵빵해지게 된다. 여자어린이들도 조심시킬 일이다. 보리 미나리 도라지 더덕 다시마 등 서늘한 식품으로 ‘위경락’의 열을 식혀주고 부지런히 걸어서 열을 발쪽으로 끌어내리면 된다. 노젓기 운동이나 학호흡 만세부르기에 겨드랑이를 두드리고 주물러주면 부었던 가슴이 작아진다. 가슴이 작은 여성도 ‘위경락’을 잘 조절해주고 따뜻한 밥에 열나는 음식을 잘 먹으면 커질 수 있다. 팔목에 모래주머니 500그램짜리 차고 만세부르기 운동을 하면 가슴근육이 커진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고 치료하기 나름이다. 순환에 방해가 되는 쇠브라 대신 자신의 가슴을 넘치는 사랑으로 채워줄 부드러운 맛사지가 필요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내 가슴이 크건 작건 보태준 것 없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말하라. ‘네 걱정이나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