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149/191b9e9dd2fc68d860609fe26f6d7c06.jpg
  logo    
기사모음

에미야 밥상 차려라 (작은 숲)

2008.10.29 12:48

yakchobat 조회 수:2782 추천:486

에미야, 밥상 차려라

 

                                                                                                     작은숲발행인  김 선 경

 

 

  저녁 무렵, 아버지에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닭똥 같은 눈물을 똑똑 흘리는 나를 보면서, 어머니에게 "에미야, 빨리 저녁 차려라,배고프다"했습니다. 밥상을 차려야 아버지의 꾸중이 끝나리라 생각한 것이지요.

 

숟가락을 들고 눈물을 꿀걱꿀걱 삼키는 동안 나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은 한결 누그러져 있었습니다. 밥상을 앞에 두고 화를 내거나 나쁜 말을 입에 담을 수는 없지요. 배고픔을 채워 주는 밥에는 화해와 치유, 용서와 격려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마포에서 한의원을 열고 있는 이유명호 선생님, 그의 치마폭은 넓기로 유명합니다. 밥 잘 사주는 '마음이 푸짐한'분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또 <작은숲>의 열렬 애독자이기도 합니다.

 

지난번 찾아뵈었을때 "작은숲에 실린 사진 죄다 벽에 걸어 두고 싶다니까~!"하는데....., 참으로 남의 기를 살려주시는 데 일가견이 있는분입니다.

 

선생님은 '힘들 때 더 잘 먹어야 한다'며 뷔페 식당으로 나를 데려갔습니다. 천천히,오래, 많이, 먹으라 했습니다. 당신이 먹어 보고 맛있는 것은 내 접시에 올려 주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선생님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면 어떻겠느냐 물었더니, 단번에 거절하셨습니다.

"안해. 그네들에게 상처가 될 거야."

 

선의의 마음으로 글을 쓰더라도 그들에게는 상처가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나쁜 것들에 대해 쌍심지를 켜는 활동가이기도 한 이유명호 선생님,

 

그 에너지는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밥상을 차리는 그 어머니 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명사들의 책읽기- kbs 라디오 2011/5/22 [1] 약초궁주 2011.05.20 1358
30 당신같은 나라에서 아이를 가져서 미안해요(경향신문, 정동에세이) 약초궁주 2010.09.07 1732
29 이유명호, 낙태범죄화 반대! 기부합니다.(여성민우회) 약초궁주 2010.09.07 1706
28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찾아내다 <기독교사상 2010.6호> file 약초궁주 2010.06.16 1949
» 에미야 밥상 차려라 (작은 숲) file yakchobat 2008.10.29 2782
26 봄봄봄봄..봄이 왔어요. 우리들 뱃살에(한겨레21기사) yakchobat 2008.10.08 2583
25 작은숲이 만난 사람-선녀옷을 잃지 마세요 file yakchobat 2008.10.08 2474
24 두뇌가 싱싱해야 공부도 싱싱달리죠-우먼타임즈 yakchobat 2008.10.08 2546
23 자궁수난사..애무가 약입니다-한겨레신문 yakchobat 2008.10.08 3176
22 내 영혼의 비계를 근육으로... 이유명호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yakchobat 2008.10.08 2571
21 여성은 '육장육부', 자궁과 난소를 보호하라 (오마이뉴스 펌) yakchobat 2008.10.08 2553
20 "여성은 쇠브라 빼고, 남성은 넥타이 벗으세요" (오마이뉴스 펌) yakchobat 2008.10.08 2760
19 [동아일보] - [피플]여성들의 ‘왕언니’ 한의사 이유명호씨 file yakchobat 2008.10.08 2451
18 ‘싸움의 방식’을 터득한 현명한 페미니스트 file yakchobat 2008.10.08 2508
17 [이대학보 2004년 11월 08일] - 자궁 알면 여성이 바로 보인다 yakchobat 2008.10.08 2401
16 [여성동아 2004년 11월호] - 당찬 네 여자의 만남 file yakchobat 2008.10.08 2168
15 [장애인고용촉진공단 2003년3월호] - 이달의 초대석 file yakchobat 2008.10.08 2135
14 [bm-media 2004년03호] - 이유명호의 건강 백과 yakchobat 2008.10.08 2235
13 [민족의학신문 2004/06/04] - 이유명호 씨, 출판기념식 가져 file yakchobat 2008.10.08 2255
12 (오마이뉴스펌) 발상의 전환, 무 화환!! yakchobat 2008.10.08 2261

side_menu_title

  • 이유명호걸음걸이
  • 진료시간
  • 찾아오시는길
  • 책소개
  • 기사모음

2024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