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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싱싱해야 공부도‘싱싱’달리죠”[1]

건강교육서‘뇌력충전’출간 이유명호씨
전문지식+경험 녹인 건강교육서 호평 줄이어


“좋은 학원이나 과외 선생만 찾지 말고 건강교육을 제대로 시켜 봐요. 평생을 잘 살잖아.”
‘살에게 말을 걸어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한의사 이유명호씨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 ‘뇌력충전’을 내놓았다. 올해 초 출판 후 홍보할 겨를도 없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 책 동호회에 서평이 올라오곤 했다. 태국과 중국 출판사들과 판권 계약도 진행 중이다.
3년에 걸쳐 이 책을 준비하고 글을 썼다는 이유명호씨는 “밀린 숙제를 끝냈다”며 한 짐 덜어냈다는 얼굴이다. 어릴 적 극심한 편식과 위염, 만성감기를 달고 살아,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오래 못 살 것 같으니 정 붙이지 말라”고 했을 만큼 몸이 약했던 그. 대학시절 몸무게가 겨우 38kg이었단다.
부모 속 박박 긁어놓은 “벌 받느라”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낳았다. 일하느라 바빠서 “밥 안 굶긴 것만도 다행”이라는 변명으로 버텼지만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곧 ‘세상 속으로 점핑할’ 아들. 그는 아들에게 낙하산 대신 책을 안겨주기로 했다. 그의 한의원을 찾았던 아픈 아이들은 물론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도 “너네 엄마 잔소리를 대신하는 것”이란 심정으로 평생 살아가며 지혜로 삼을 건강 교육서를 쓴 셈이다.
이유명호씨가 밝히는 아이의 뇌력을 키우는 비결은 뭘까? 창의력, 암기력 높여 성적을 쑥쑥 올려줄 비법을 기다렸는데 “건강, 아이의 행복이 최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우리 몸 전국구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한곳을 강조하자고 하니 ‘뇌’를 선택한 셈인데,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순환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사실상 어느 한 곳 막힌 곳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뇌는 물론 목, 어깨, 턱, 양손, 머리카락, 위, 대장, 신장, 발 등 모든 부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체 모든 장기의 건강을 챙기다 보니 책에는 윌리스 서클, 시냅스 등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내용도 상당히 전문적이다. 하지만 이유명호씨는 의학 지식이 없는 성인은 물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했다. 아기돼지 삼형제, 골키퍼 이윤재의 선방, 영화 속 천재의 앞짱구 머리 등의 비유가 쉽고 재밌게 건강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건강교육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명호씨는 “엄마들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이야기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유명호씨와 그의 아들 ‘단테’(안단테를 줄인 별명)의 다툼과 대화 내용도 보통 부모들이 일상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 요긴한 참고가 된다. 엄마 장보기 물목에 아이가 소시지를 살짝 얹거나 피자에 딸려오는 콜라로 쟁탈전을 벌일 때, 채소를 먹으라는데 “엄마는 토끼를 낳지 그랬어?”라고 말대꾸할 때 등 생생한 현장이 녹아 있다. 아들에게 일일이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내 이야기 안 쓰고 남의 이야기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게 이유명호씨의 지론이다.
그의 건강교육서는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천 방법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업은 애 3년 찾는다고 했다. 아이를 낳은 후 깜빡깜빡하는 엄마의 기억. 아이들도 숙제와 준비물 까먹는 일이 다반사다. “기억력이 약해지는 것은 뇌 힘을 점검하고 습관을 바꾸라는 징조”라고 지적한다. ‘뇌력을 키우는 돈 안 드는 습관’, ‘아이 키를 줄이는 습관’, ‘아이와 함께하는 음식놀이 10가지’ ‘고통스런 아이 변비 없애는 법’ 등 주부와 아이들이 함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침들이 제시돼 있다.
‘숙제’를 마쳤지만 이유명호씨는 여전히 바쁘다. 올해도 안티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역할극 대본을 받아들고 한창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여성운동가 고은광순, 서명숙 시사저널 전 편집장, 가수 양희은씨 등과 함께 한 제주도, 강화도 걷기 운동도 있다. DMZ 철책선을 따라 255마일 걷기도 추진 중이다. 통일이 되어 콘크리트로 덮이기 전 ‘평화의 길’로 만들자는 생각에서다.
“환갑에는 섹스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 노골적이고 화통하게 성생활을 상담해주는 할머니가 되겠단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펴낸 후사람들이 들려줄 많은 이야기와 성적 고통이 생식기, 자궁 질환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샤우팅 창법’으로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짓투성이인 포르노와 경쟁하며 좌절을 느끼는 우리 사회 많은 남성들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되게 할 생각이다. 여성과 남성이 모두 행복하자는 이유명호판 성교육서가 기다려진다.



김선희 기자 ksh@iwomentimes.com
사진 노민규 기자 nomk@iwomentimes.com


뇌력 키우는 10가지 습관
●햇볕을 쬐자. 빛은 스트레스로 줄어든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산소가 많이 든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면 뇌파가 안정된다.
●왕성한 식욕이 뇌력을 올린다. 미각중추는 뇌 전체에 널리 퍼져 있고 잘 씹어 먹는 것은 두뇌 발달에도 중요하다.
●깊은 밤잠 들기. 뇌는 깨어 있는 동안 입력된 정보의 실타래를 자는 동안 정리한다.
●뇌세포는 고온에서 파괴된다. 화를 일으키는 스트레스를 물 한 잔으로 식히자.
●소리는 뇌를 직접 자극한다. 뇌에 칭찬과 사랑의 기운이 공급되면 혈류가 증가한다.
●뇌의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손 관장 부위. 양손 쓰기로 좌우 뇌를 골고루 발달시킨다.
●뇌신경은 평화로운 운동을 좋아한다. 걷기가 정보와 지식의 창고인 뇌의 전두엽을 키운다는 연구도 있다.
●웃으면 산소 공급이 늘어나 뇌 힘이 좋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고 뇌가 활성화된다.
●뇌에 나쁜 전자파, 스트레스로 가득한 도시를 떠나 천지가 운영하는 최고의 뇌력충전소, 자연을 찾자.

입력시간 : 20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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