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훌쩍 넘겨 완경을 했을법 한데도.

4-5년간 출혈이 계속 된 분이 왔다.

차간에게.. 병원에서 자꾸 검사만 하란다고

불만있는듯 말을 해서 나도 궁금했다.

이윽고 나의 진찰시간.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생각이

났다며 상담을 한다.

몇년간 오랫동안 안 멈춘 부정출혈.

올해 되서야 산부인과 초음파 1번찍었는데.

큰 병원 가라해서 대학병원에 가서 초음파 다시 한번.

그 다음에 내시경을 다시 하자고 해서..좀 언짢은듯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검사를 해야할 수순이 되었는데

왜 해야는지 이해가 안되니 속는것 같고 과잉진료 아닌가

걱정이 된듯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의 소견으로는 자궁내막이 불규칙하게 증식해서

출혈이 계속 되었다고 본다.

초음파는 근종이나 낭종등 구조적인 뭔가 알아내기는

좋지만 출혈진단은 어렵다.

자 앞으로 이분이 받아야할 검사는~~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와 빈혈검사 (체격은 건장하나누수현상처럼  빈혈 가능성 있다)

호르몬으로 진짜 완경이 된건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니 피 뽑아야 ㅠㅠ

자궁내시경 검사로 내막이 어떤 상황인지 알아내야 한다.

동시에 내막을 떼어내서 조직검사. 아니면 지저분하게 찌꺼기가 많이

붙어 있을수 있으니 내막소파술이 필요할수도 있다.

(병원서도 적출 소파술 얘기는 해준모양임)

이런 설명을 내가 해주었다. 예습차원에서 ㅎㅎ

그러니 검사만 계속하란다고 화낼게 아니라

과정이 좀 느려고 많이 기다려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걸

알려줬다.

진찰 상담비는 20분 걸리고 4천원 받았다.

환자분의 속 상함은 풀리고 웃고 나가긴 했지만.

실은 나도 속으로 좀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대부분 가볍게 소파술과 어혈 몸조리로 낫기는 하지만...

복잡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니...

그 분의 행운과 건강을 빌며

결과 나오면 잘 모르고 상담 필요하면 연락하라 했다.

내 역할은 한의원 마무리 하는 날까지

환자에게 진심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