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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비 한 자루 --고증식 시2019.09.17 10:00 몽당비 한 자루 고 증 식 학교 화장실 청소 담당 신만자 여사 학생들 8교시 수업하듯 여덟 개나 되는 화장실 혼자 오십 분 뻘뻘 땀 흘리고 십 분 종소리에 맞춰 숨 돌리는 고3보다 더 고3 같은 우리 만자 씨 삼십 년 부산역 열차 닦다 인공관절 해넣고 잘렸다는 만자 씨 어쩌다 차 한잔에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 다 고마운 만자 씨 훗날 하느님 앞에 가면 평생 지구만 닦다 왔구나, 칭찬 받을 닳고 닳은 몽당비 한 자루 -시집 <얼떨결에>(걷는사람)에서 우리 건물 여사님도 관절염을 잃고 계신데...1층 2층 청소하시느라 욕 마이 보신다. 근무시간보다 일찍 새벽에 오셔서 싹 치워놓아야 하니..첫차 단골손님. 보이지 않는 그림자노동에 늘 감사..감사하지만. 누구는 버리고 아무도 안 줍고 꼭 여사님만 치우라는 법 없는데... 거들고 줍는 손이 진짜 이쁜 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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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
슬퍼만 말고
쓰레기 좀 갖다 버려달란 말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