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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름....문태준 시 ( 엄마가 부르시네_2019.06.18 14:02 어떤 부름 문태준
늙은 어머니가
마루에 서서
밥 먹자,하신다
오늘은 그 말씀의 넓고 평평한 잎사귀를 푸른 벌레처럼 다 기어가고 싶다
막 푼 뜨거운 밥에서 피어오르는 긴 김 같은 말씀
원뢰(遠雷)같은 부름
나는 기도를 올렸다.
모든 부름을 잃고 잊어도
이 하나는 저녁에 남겨달라고
옛 성 같은 어머니가
내딛는 소리로 밥 먹자, 하신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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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밥 먹자 할때.
공기중에 떠도는 누릉지 밥냄새
달고 구수했지.
이제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고
내가 밥할 차례....
진즉 고마움을 알았더라면
그 사랑 한알씩 꼭 꼭 씹어 먹었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