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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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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오세영2018.09.07 12:18
강물 강물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까. 강물도 만나는 이에게는 말을 합니다. 자갈밭을 만나면 간지럽다 깔깔, 웅덩이를 만나면 심심하다 웅얼웅얼, 벼랑을 만나면 무섭다고 와와, 세상의 모든 것은 만나야만 합니다. 늦봄 어느날 내가 꽃잎으로 떠내려가는 저녁이었습니다. 갈대 우거진 기슭에서 나는 들었지요. 풍덩 별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를, 별을 안고 뒤척이는 강물의 소리를,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것만은 모릅니다. 그때 그 강물이 무엇이라 말했는지를, 님이여, 귀먹어 듣지 못하는 나의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눈멀어 보지 못하는 나의 시도 이와 같습니다. ~~~폭우로 인해 저수지도 물이 고이고 강물 녹조도 맑아졌다 한다. 오세영님의 강물...시가 좋아 베껴 올려 놓아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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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도 흐르며 만나는 존재들이 두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안해봤어요.
강물 시를 읽으먼서 가만히 강물 입장이 되어보니 낙하할 벼랑을 만나면 몹시 두려울 것 같아요. 우리에겐 그저 경이로운 폭포로 보이지만. 강물의 입장에서는 그저 돌돌돌 편안히 흐르는 평지의 잔잔한 물이고 싶을 듯 합니다.
그러나 순리대로 흘러 벼랑을 어루만지는 강물은 어마어마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강물과 벼랑의 만남은 말 그대로 경이로움!!
두렵지만 본성대로 떨어진 강물이 있어 가능한 일!! 모든 만나는 인연을 두려워말고 나도 도도히 유유히 흘러보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