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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쭈꾸미

2018.01.16 19:34

기특기특 조회 수: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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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생각했어요.

괜찮아야지 했어요.

근데 아니었나 봐요..


겁 많이 먹었어요.

최근 살이 너무 많이 쪘고 아예 움직이질 않으니까요..

아이젠 지팡이 챙겨오시라는 말에 겁먹었어요.

괜히 민폐 끼치느니 내려오시고 뵙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잘갔다 싶어요.

쌤 덕분에 너무나 멋진곳들 많이 알았어요..


불안합니다. 불안해요..

이젠 힘들거 없다. 다 지난 과거 일이다 싶은데..

너무 적나라하게 알아버렸어요.

나는 철저하게 혼자라는걸..

엄마도 없고 형제도 없고. 그나마 있는 아빠도 내편 아니고..

그냥 나는 진짜 혼.자.구.나. by myself!! only myself!! ..........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인정하며 안되니까 이미 끝난 인연 붙잡으며 제 자신을 죽이고 살았어요.


진짜 아무도 없구나..

철저하게 혼자구나.. 나는 내가 지켜야 하는구나..

인생 혼자라는 이 진리를 깨닫는게 왜이렇게 가슴 아플까요. 텅빈 구멍은 어떻게 채워질까요...


윗집 애엄마가 애를 쥐잡듯이 잡아요

애한테 뚝하라며 소리치는 소리가 어른인 제가 들어도 무섭게 완전 악을 써요..

그 여자도 뭔가 인생이 힘들겠거니 싶은데.. 전 그 딸이 걱정되고 감정이입되네요.

그럼서 제 자신에게 물어요

넌 준비가 됐니? 엄마가 될?


쌤과 산행을 마치고 나서..

다리에 완전 알이 배겼떠라구요. 역시 안움직이다 움직이니까 근육이 놀란거 같아요.

근데 그건 상관없었어요.

이상하게 우울해지네요.. 괜찮다, 이젠 다 끝난 일이다 싶었는데.. 쌤께 잠깐 비췄는데도 확 올라오더라고요ㅠ

결국 혼자서 소주 2병을 마시고 또 울었어요...


인생 혼자 산다는거. 어차피 누구나 다 외롭다는거 너무나 잘 아는데..

미치겠어요. 서릿발 날리는 들판을 혼자 걷는 기분이에요..

인생 왜 살아야지 싶어요....

얼마나 게워내야지 편해질까..

왜 내 눈물은 끝이 안날까....


에혀

별거 아니니까. 다 살아지는 거니까. 사느냐 죽느냐 문제만 아니면 괜찮다.

나는 아직 과거에 갇혀 있구나

머리로는 다 알아요

근데 왜 자꾸 굴을 팔까요ㅠㅠ


이게 다 미세먼지 때문이야!! ㅠㅠ



선생님, 쭈꾸미는 진짜 맛있었어요!

올해로 제가 쌤 처음 찾아간지 10년째더라구요...

상상도 못했어요. 존경하는 쌤하고 이렇게 인연 맺을수 있을지..

쌤 말한마디, 어루만짐 한번에 엄청 큰 위로 받습니다.

쌤이라는 존재 자체에 정말 감사해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환한 미소 많이 보여주세요...


저 뿌리 좀 내리고

스스로 좀 많이 사랑해주려고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ps : 사진- 이유명호 선생님 증 ( 선생님 사진 진짜 잘 찍으셔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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