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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과 고마움의 차이2017.12.17 20:40 오랫만에 컴터 앞에 앉았다... 한동안 심심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까 하다가... 걍 약초밭으로 왔다... 추운 날씨에 쌤이랑 한의원 식구들 안부도 궁금하고... 몇달 백수로 지내다가 추운 겨울 알바를 시작했다... 남편이 앞니를 4개나 치료하면서 200만원이 들고... 거래처에서 장비를 태워먹으면서 또 돈을 물어넣고... 예전같았으면 속이 쓰리고 짜증도 났을테지만... 울신랑 내년까지 삼재라는데... 본인은 얼마나 고될까 싶어 걍 웃으며 넘어간다... 대신 알바를 나간다... 추운 겨울 아침에 시장으로 일가는 마눌에게 고맙다며... 바쁜 아침에도 시장까지 데리다 주고 간다... 근데 난 왜 신랑이 고마운게 이상할까???? 나는 신랑이 열일 할때 집에서 놀고 먹는게 미안했었는데.... 도무지 남편의 고마움이 이해가 안갔다... 미안해 해야하는거 아닌가?? 고맙고 사랑스럽다니?? 저것이 돈 벌어 오니 사랑이 흘러 넘치나??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울 남편은 평소에도 사랑을 남발하는 남편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공감이 안되서 미술치료하는 쌤한테 가서 물어봤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라신다... 그날밤 나는 알았다... 35년 살면서 엄마에게 단 한번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걸... 엄마 일을 도와주고 몸살이 났어도... 엄마가 일 마치고 오믄 힘들까 어린 고사리 손으로 밥상차리고 집 청소를 해놔도.... 그때뿐이었고... 엄마가 힘들땐...자식들 때문에 이혼 못했다고 하소연만 했다... 평생을 미안해하고 죄책감에 살았다... 엄마의 평탄지 못한 결혼 생활이 마치 우리 탓인양....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런 결혼 생활도 엄마의 선택이었고.... 엄마도 외할머니에게 딸들의 노동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랐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화가난다.... 죄책감으로 자식을 옭아 매고 살았던 엄마... 난 왜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개고생만 했나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그것 또한 나의 선택이었다... 엄마가 없는 내가 불안해서 엄마를 붙잡기 위해서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른이 되었어도 죄책감은 여전히 내가 엄마의 꼭두각시로 살게 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는 어느 누구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 않기로... 나는 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지금껏 살던 방식과 다른 길이라 어렵다... 마치 한번도 바다를 보지 못한 사람이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 삶을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비난하지 않도록...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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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글에 이런저런 답글을 달려다 엄마에 대해서는 나도 오락가락 마음이 한가닥으로 잘 정리가 안되는지라....,
그저 꼬박꼬박 읽어준다.
힘내소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