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내일로 다가왔다. 국제구호 전문가로 또 세계시민 학교 교장으로 무사히 청문회를 통과했으면 한다.
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이 되면 풍부한 경험으로 국제적인 합의와 원칙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국익을 도모하는 ‘스마트한’ 외교를 펼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도 더불어 확실하게 높일 것을 기대한다.
대한민국 여성으로서도 그렇다. 강 후보자의 그 화려한 경력이 누구의 힘을 빌리거나 기대지 않고 오직 자신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만들어 왔다는 자체가 이 땅의 딸들에게 얼마나 큰 도전과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장관후보지명 소식을 이화여대 학생들과 같이 들었는데 모두들 한 순간 와~~ 소리를 지르고 하이 파이프를 주고받으며 뛸 듯이 기뻐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다. 우리 학생들은 사회 도처에 엄존하는 ‘유리천장’을 누군가 시원하게 깨주고 있다는 위안과 함께 언젠가는 자기들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았다.
강 후보자에 얽힌 일화가 있다. 내가 유엔 CERF 자문위원으로 일할 때 강 후보자가 유엔 인도적 업무 조정국 사무차장보가 되었다. 부임 후 첫 번째 회의석상에서는 좀 딱딱하더니 끝나고 저녁을 먹을 때는 태도가 돌변했다. 새로 맡은 일을 잘하고 싶은데 처음이라 현장 경험이 풍부한 내가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며, 일개 NGO 국제구호팀장 출신에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게 아닌가? 무엇보다 현장에 답이 있으니 될수록 많이, 자주 현장에 가야 한다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내가 대학 강의 때 쓰는 인도적 지원수업 교재를 줄 테니 기초부터 공부해 보겠냐니까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별 기대 없이 자료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6개월 후에 만났을 때 그 교재를 다 읽었고, 큰 도움이 되었다며 교재 내용을 줄줄이 읊었다. 아,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더니 이 바쁜 사람이 그 동안 독학을 해왔단 말인가? 감동이었다.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 후에 남수단 등 구호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손수 챙기는 것도, 세 명의 유엔 사무총장을 인권, 인도적 지원, 정책특보 등 각각 다른 역할로 돕는 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국제사회가 능력을 인정한 그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이 늘, 자랑스러웠다.
안타깝게도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에 대한 이런 저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해명할 건 성실히 해명하고 잘못한 건 깔끔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일이다. 국회와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나는 강 후보자가 청문회를 잘 마친 후 그저 ‘최초의 여자 외교부장관’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 대신 북핵, 위안부문제, 사드배치 등 산적한 외교현안을 당당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최고의 외교부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2017년 대한민국은 강경화라는 참으로 쓸모 있는 국가적 자산을 어떻게 깎아내릴지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고 ‘옴팡지게 부려먹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나는 믿는다. 그래야 우리가 단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한비야 국제구호 전문가ㆍ세계시민학교장
한국일보에 기고 된
한비야님의 글입니다.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자랑스럽고 당당하고 능력있는 강후보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가졌습니다.
(아버지 빽으로 아니고 자기 힘으로 성장한)
그런데 야당 극민의당등은 (이언주 대변인 발언 참고)
반대 낙마시킨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의 손실일게 분명한 반대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강후보의 갈고닦은 실력과 능력과 픙부한 세계인맥을
진짜 발휘시켜 제대로 부지런히 외교해야 할때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