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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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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김선우2019.07.04 09:53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 달고 달아 낮별 뜨며 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을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 잊듯이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대 잃은 지 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 만나 논 것들 모두 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 배우 전미선님이 영원히 가버렸다. 거기가 ...하늘이..우주가...바람이 땅속이 물속이 진짜 집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열살짜리 딸을 두고... 얼마나 염려가 될까 마음이 저린다. 그늘이 깊었던...그래서 처연히 아름다웠던 배우. 전미선님 부디 영면하시길~~~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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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지.
이해가 되면 안되는데 이해가 된다.
떠난 자가 용감한가?
남는 자가 용감한가?
나는 내 새끼 눈에 밟혀 죽어도 그런 선택 못 할것 같다.
이해가 되면 안되는데
그녀의 심정을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