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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엔 반만 내편ㅜㅜ

2017.02.01 13:57

제이 조회 수:369

다들 설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요번 설날 남편이랑 파이어~~~했어요 ㅠ.ㅠ

설 전날 시댁 가게가서 3시까지 장사하고

엄니가 새벽에 일어나서 나물 다무쳐놨다고 먼저 들어가서 전구우라더라고요

그래서 신랑이랑 둘이와서 전을 구웠죠 한3시간 구웠네요

설날에 못와서 미안하다고 시동생이 제사장을 인터넷으로 봐서 시댁으로 보내놨더라고요.

올 사람없다고 조금씩만 하자고 했는데...

시아부지 동태전 좋아한다고 큰거 2팩이나 사줘서

동그랑땡,꼬지,호박전,두부전보다도 동태전을 더 많이 구운거 같아요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시동생이 자기 와이프 몰래 엄니한테 장봐서 보낸거드라고요...(작은 아들도 효자임)

뭐 그때까진 남의 편 아닌 내편이었어요...

저녁때 시엄니랑 둘이 밥상차려 밥먹고 치우고 시엄니가 전 구웠다고 수고했다고 설겆이 당신이 하신다길래

거기까진 좋았는대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차례상 차리는데 신랑이 멍때리고 쇼파에 앉아 있길래

어뜩 준비하라고 했더니 울시엄니왈

"원래 막둥이 아들이 하던거라서 큰아들이 하던게 아니라서 그래"

그럼서 얼마나 안쓰럽게 쳐다보시던지..

차례지내고 아침밥먹고 신랑이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들어가더니 30분있다 나오더라고요

여기까진 이해해요. 치질수술도  했고 변비도 있으니...

근데 나와서 쇼파에 떡 하니 눕더니 그때가 10시반이 었는데 계속 자더라고요...

저랑 약간 모자란 시삼촌이랑 둘이 상치우고 설겆이 하고 엄니랑 차까지 마셨는데...


전날 갑상선 약도 안챙겨 왔고 가게에서 안하던 일을 해서 피곤하구나 이해했는데...

알고봤더니 평소 술도 안마시는 사람이 그 날 아침에 술을 4잔이나 마셨더라고요...

그래서 기절했대요...


시엄니는 피곤해서 자는 아들 깨울 생각도 안으시고 저도 동서네도 없고 해서 기다리다

결국 1시 다되서 신랑 깨웠죠..이미 속에서는 열불이 나고...

친정에는 신랑 잔다고 했더니 천천히 오라고 먼저들 점심 먹는다고 하고....


암튼 그래서 파이어했어요..

신랑이 미안하다고 했는데...

결혼5년차에 아직도 이러는 신랑이 밉네요..

매누리라 기본적으로 제가 많이 하는 건 있지만

신랑이 도와주는 척이라도 했다믄 제가 이렇게 서운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거기다가 동서네가 없어서 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어른넷이서 보내는 설이...또 저를 쭈구리삼신으로 만들더라고요...

애가 없으니....

명절증후군이라 그런지 명절만 되면 더 예민해지는데...

남편이 좀 다독여 주면 괜찮은데

이번설은 정말 싸우자는 거로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긴장해서 그런지 방광은 자꾸 알싸하니 아프고 화장실 가면 소변을 찔끔...


돈없어서 작은아버님한테 돈도 빌렸더만

능청스럽게 60인치 티비 100만원 밖에 안한다면 10개월 무이자할부로 사고 싶다는 시아부지땜에 또 열나고....

시고모네 자식들이랑 손주들 오면 또 쭈구리 되고...(신랑이랑 동갑 사촌이 있는데 비슷하게 결혼해서 아들 딸 낳아서 옴)

머리로는 자식없는 것이 내탓도 아니고

그게 모자라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이제는 누구하나 언제 애 낳을 꺼냐고 물어보지도 않는데...

그래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합니다...

혹시 아기얘기 물어보시면 뭐라고 대답해아할까....

명절때가 되면 더 그런거 같아요....

시누 애기들 동서 애기들 보면서...


머리는 아는 데...그래도 아직은 자유롭지 못하네요...


그래서 남편한테 추석때부터 시댁안갈지도 모른다고 하니...

제사때는 안가도 명절때는 가야된답니다.

본인이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본인이 허락하지 않을거니까

명절엔 시댁에 가야한답니다.


둘이 살믄 괜찮은데 시댁애기 나오면 신랑이 남의 편 같네요...

친정엄마는 그게 시집이라며 저더러 참고 니가 해야한데이...카시는데...

그래 살기 싫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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