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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장 듣기 좋은 말~~

2017.01.04 17:01

약초궁주 조회 수:310





시인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

.

.

.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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