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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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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긴 했냐?

2016.12.27 13:57

은수 조회 수:306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맘에드는 복닥복닥 땃땃한 이불카바가...
우연히 보니 광목이 엄청싸다?

뭐해 질러!!!!20 마를 샀다
열나게 재단하고
먼지 뒤집어쓰고
수학도 아닌 산수를 하면서
열나게 계산하고 재단하고
이제 무념무상 박아주기만 남았다
200*230 센치짜리 박아봐라
눈이 몰린다 ㅋㅋ

재봉틀 운전시작!!!
열라게 박아주고 뜨거운물에 꼬박 하루를
담갔다가 다시 세탁해서 딱 반만 말린다음
다림질 스따뚜!!!
줄어들것을 계산해서 넉넉히 10센치 여율 줬는데도 더작아졌다 ㅜㅜ

여튼 열 다림질하고 눌러주면서 빈다
늘어나라 늘어나라 200에 230까지만 되라
제발 늘어나라~~~
주문을 외우면서 다림질을하고
끈을 달아 이불솜에 씌우니 아주 맘에든다

너무나 뿌듯하여 안부전화하신 엄니께
자랑질 했더니 딱 한마디에 김샜다

같이 덮고잘 짝지도 없는데
뭘그렇게 골빠지게하냐?
시집갈 혼수 장만하냐? 생뚱맞게
이불카바는 왜헌댜?하신다
올해는 텄으니 내년에는 하나 주워서
같이 덮으란다 ㅜㅜ

아오!!!!
그게 내맘대로 되나?

세상에 태어나긴 했으까 했더니
짚신도 짝이 있다 했으니
이때껏 안나타나는걸
보면엄마 찌찌묵고있는거 아니면
이유식떼고 밥먹던지 하것지 하신다

맙소사
졌다 ㅜㅜ
자랑 삼아 후배들한테 보여줬더니
시집가요?
집에 방돌이 들이셨어요?
뭐야 드뎌 울언니 남자생긴겨?
뭐야 드디어 퀸사이즈에 킹이 듭신겨?

죄다 반응이 왜이모양이야?!!!
아니야 !!!아니라고!!!!
나 내맘에 드는 이불카바가 갖고싶어서
만든거라고
좀!!! 잘했다고 칭찬좀 해주면 안돼냐?

내가 콩튀듯 팥튀듯 튀겨도
소용없다
앞에 나이 숫자가 바뀌는 시점에는
칭찬은 둘째고
같이 덮고잘 대상이 누군지가 더궁금하단다


칭찬만해줘 호텔식 침구로 심플하고
뜻뜻하구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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