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성탄즈음 읽어본 깊은 성찰의 글


( 김태권 만화가에게 한겨레 신문에

감사하며 올려봅니다.)


[나는 역사다] 네번째 동방박사 아르타반 (소설 출판 1895년)

예수 찾아가지 못했지만, 예수의 길 걸은

 곧 크리스마스다. 아기 예수를 찾아온 동방박사가 몇명인지 그 이름이 무엇인지 성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익숙한 서방의 전승에 따르면 동방박사는 세 사람이고 이름은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사르다. 그런데 아르타반이라는 네번째 동방박사 이야기를 미국의 목사이자 외교관이던 헨리 밴다이크가 소설로 썼다.

아르타반은 하늘의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만나러 길을 떠났다. 세개의 값비싼 보석을 예물로 챙겼다. 여기까지는 다른 세 동방박사와 같다.

그런데 아르타반은 여행을 계속하지 못한다. 광야에 쓰러진 어린아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다섯군데 상처에서 피를 흘렸다(다섯군데 상처는 기독교 전통에서 예수 수난의 상징이다). 아르타반은 아이를 구해 근처 마을에 데려다주고 치료비로 보석 하나를 건넸다.

다음에 일어난 일을, 독자들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다시 길을 떠난 아르타반은 가난 때문에 큰 빚을 지고 노예로 팔려가는 가족과 마주쳤다.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두번째 보석을 내주었다. 이어 전쟁으로 고통받는 마을에 다다랐다. 잡혀가는 사람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세번째 보석을 마저 주었다.

아르타반은 이후로도 고통받는 사람과 마주쳤고, 그때마다 옷가지를, 소지품을, 자기가 타던 말을 건네주었다. 결국 아르타반은 모든 걸 잃고 구걸하며 떠돌다가, 어느 항구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노예로 팔려갈 사람 대신 자청해 노예살이를 한다.

수십년 종살이 끝에 아르타반은 해방된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에 갔다가 청년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것을 본다. 사형수가 자기가 찾던 사람임을 깨닫고, 십자가 아래 쓰러져 예수와 함께 숨을 거둔다.

다음 사건이 뻔하게 짐작되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 까닭은 무얼까. 2023년 우리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리라. 가난 때문에 많은 가족이 흩어지고,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와 가자에서 전쟁은 여전하다. 세명의 동방박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면서도, 거지꼴을 한 네번째 동방박사 아르타반을 떠올리면 마음 한쪽이 불편하다.

김태권 만화가 (한겨레 신문 12.22 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1 엄니들 나이드셨으니 냉장고부터 줄이세유~~제발 [1] 약초궁주 2024.03.27 103
2920 남자 구실? 진작 잘하시지 왜 이제와서 [1] 약초궁주 2024.03.21 91
2919 프랑스에선 이런 일이? (교황청만 반대라고) [1] file 약초궁주 2024.03.07 100
2918 2/29--3/4 휴진 3/5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23 92
2917 연휴, 영화 한편 플랜75 보고 놀란점 [3] file 약초궁주 2024.02.13 118
2916 목요일부터 휴진 담주 13일 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07 96
2915 어여쁜 봄아 잰 걸음으로 우리 곁에 오니라~~ [2] file 약초궁주 2024.01.31 97
2914 어제는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왔어요~~ [1] 약초궁주 2024.01.23 92
2913 부모님들이 죽음 공부까지 시켜 주신다. [1] 약초궁주 2024.01.23 85
2912 커피와 헤어질 결심ㅎㅎ file 약초궁주 2024.01.18 105
2911 새해에 우리 모두 더 나은 삶, 더 좋은 인간이 됩시다 [3] file 약초궁주 2023.12.30 100
2910 노브라가 가슴이 쳐진다고? 프랑스 연구결과 [1] 약초궁주 2023.12.27 73
2909 처지 바꿔 생각해 보자-신영복 샘 약초궁주 2023.12.27 51
» 4번째 동방박사, 예수 찾아가지 못했지만~~ 약초궁주 2023.12.22 82
2907 메리 성탄 ~~~ file 약초궁주 2023.12.21 67
2906 모든 이들 곁에~~ 김해자 (놀러오고 싶은 한의원) [1] 약초궁주 2023.12.20 84
2905 코로나 이어 미코플라즈마 감염(폐렴) 주의하려면~~ [1] 약초궁주 2023.12.12 51
2904 어떤 유서VS 베토벤의 유서 [1] 약초궁주 2023.12.07 56
2903 제 명에 못살다 갑니다.ㅋㅋ [1] file 약초궁주 2023.11.16 125
2902 백세인생은, 효심총량불변의 법칙을 깨트릴 것이다. (한국일보) 약초궁주 2023.11.15 58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