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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한의사라고 해서 '치주염'이 덜 아픈것은 아닝께~~2009.04.15 21:39 특수교사라고 해서 자슥이 '장애'라는 표딱지를 달게 될 처지가 편한 것은 아니지요.
이제 재서 엄마로써, 또 재서 특수교사로써 동안 느꼈던 것을 담담히 담당의사에게 진술해야 할 것이고, 형식화된 검사도구로 재서는 검사를 받게 될 것이고, 표준화된 검사인 만큼 주관적인 판단은 배제된 채 아이의 현 정신연령 발달 상황에 대한 점수가 나올 것입니다.
소아정신과 의사가 할 일은 되도록이면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자료에 의거, 재서의 어려움을 저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재서의 진학(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결정할 즈음이 다가오지 않는다면 저는 아마도 이러한 검사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고 있으며 지능또한 인간들의 지문만큼이나 각양각색인데, 현 검사도구라는 것이 다분히 언어적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에 집중하고 있어서 재서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현 한국교육에서 재서의 분류 척도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녀석에게 가장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평균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해서, 혹은 장애로 분류가 된다고 해서, 행복지수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제 닭고기 스프의 비법은 '특별한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법", 조금 세밀하게 표현하자면, '특별한 아들녀석에게 신나고 즐겁게 읽고 쓰는법을 가르쳐주는 법' 정도가 되겠네요. 또 있네요. '특별한 아들녀석을 사랑해줄 선생님을 얻는 방법'도 있겠고요. '마포구 연남동에서 특별한 아들녀석을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곳들에 대한 안내'도 할 수 있겠는데요. 가지 말아야 할 곳들과 좀 도움을 청해도 되는 곳들!! 그런 것들에 대한 안내지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엡!! 쌤^.^ 저는 저만의 저희 가족만의 특별한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우씨~~ 누가 그랬어. 의사는 '암'이 무섭지 않다고. 우씨~~ 누가 그랬어. 한의사는 '치주염'이 덜 아프다고. 우씨~~ 누가 그랬어. 특수교사는 '장애아' 판별검사가 덜 무섭다고.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제가 특수교사라서 참 다행이잖아요. 그쵸?!!!!!! 쌤^.^
p.s. 익모언니 걱정 많이 해주서 고마워요. 다른 분들도 넘 감사해요. 걱정과 격려. 그런데 익모언니 제가 재서 임신 전(병이 있어 아프고 수술해서 여기 약초밭에 왔지요)부터 여기 약초밭서 알던 언니라 맘이 더 아프겠다 시포. 수술 사연도 알고, 임신해서 기뽀하던 나도 알고, 출산해서 즐거워하던 나도 알고, 재서 커 가면서 하나하나 소식에 행복해 하던 나도 알고, 내 얘기 좀 황당하고 기가 막히다 싶지 않을까 시포. 막아보려 무지 애썼다는 말 밖에. 물론 내 노력으로 재서 마니 좋아졌지만. 역부족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 밖에.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아들의 어려움을 직시하기 위해 다시 전사의 엄마로 우뚝 설 수 밖에 없었다는 말 밖에.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는 것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고. 재서와 랄라 땜시 너무 많이 마음 쓰지 말라는 말밖에. 말 하지 않아도 긴 위로 전하지 않아도 느끼고 안다고 고맙다고 . . . . 비련의 주인공 하고 싶지 않은데....., 때로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네. 익모언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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