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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리 아들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랍니다.2009.04.13 22:07 글은 어제 읽었는데..답글은 오늘 다네요.. 저도 큰 아이가 좀 아프네요.. 좀 완곡한 표현으론 경기 내지 발작을 하는거고... 거친 표현으론 간질이지요.. 소아간질... 그리고 저도 교사지요.. 특수학교는 아니고 특수반 아이들을 두명둔 담임이고..통합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이지요.. 울반 아이들은 하나는 정신지체이고..다른 아이는 자폐끼를 가진 정신지체입니다. 쓰신 글보고...참..공감하는 부분이 많더군요.. 그리고 부럽기도 하고요.. 일단 그래도 특수아이들에 대한 지식이 저보단 많으시니까요.. 내 애가 정상범위안에 있지 않다는 거.. 글고 우리반 아이들 중 둘은 특수아동으로 분류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 중에서도 특수아동 못지 않은 아이도 둘셋있지요.. 그래요.. 뭐라 말로 하고픈게 많은데.. 요즘 시험문제 출제기간이라 며칠 잠을 못잤더니..제대로 정리가 안되어..혹여 실수 할까봐.. 그냥 이말만 하고 싶어요.. 그냥 평범하고 싶다는 말... 무척 공감가네요.. 그치만... 전 요즘 이런 생각도 해요... 신이 있다면 신이... 하느님이 있다면 하느님이.. 그 초월적인 어떤 존재의 힘이... 내게..더 많은 사랑을 할수 있게끔 이 아이를 주셨다고.. 더 많은 사랑을 줄수 있는 대상을 주셨고.. 그리고 그 아이역시..남들은 줄수 없는 특별한 사랑을 내게 주고 있다고.. 울 딸애덕분에 전 몇년만에 복직한 학교에서 23시간 수업에. 2,3,학년 걸쳐들어가고, 그것도 3학년 남자반 담임에..특수아이들도 두명이지만.. 다른 아이들도 포함해서 모두를 사랑의 눈으로 볼수 있게 되었거든요.. 아마 울 아이로 인한 경험이 없었다면.. 여전히..예전의 저였다면.. 편협하고 이기적이고...완벽주의적이면서...매몰찬 교사로 남았겠지요.. 우리 아이가 저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아픈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특별한 아이를 사랑하는 특별한 방법을... 혹여 나중에 기회가 되면..우리 따뜻한 차나 한잔 해요.. 그럼.. 감기조심하세요.. .................................개나리 지고 벚꽃이 만발한 늦은 봄...숲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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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는지도.
얼마나 사소한 것을 감사하게 되는지도.
무엇보다도 세상속에서 가정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수없이 무너졌을 연구소 엄마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얼마나 많이 커졌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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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할머니랑 재서랑 셋이서 함께 자요'라고 말하는 아들 녀석의 어젯밤 말에 얼마나 제가 제 아들녀석에게 감탄하는지도. 이제 띠엄띠엄 의견말하기를 시작하는구나. 참으로 느리게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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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아요. 입을 연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이렇게 띠엄띠엄 의견을 말하고, 또 자기 주장을 시작하는 것에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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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는 아직 부정 아니 분노 단계일까요?
아니면 타협에 조금은 이르렀을까요?
아니면 낙담의 단계로 떨어져 버린걸까요?
정말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주어진 삶에 불평하지 않고, 나 자신을 개발하고 또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될라고 열심이었는데....,
그러면 자식은 좀 편한 녀석으로 주셨으면 참 좋았겠다는 이기가 절 슬프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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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울어볼라구요.
그 슬픔이 들이 다 흘러넘칠 때까지
그래서 부러 슬프지 않은척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슬퍼지지 않을 때까지
좀 많이 울어볼라구요.
한번 쭈욱 내려가 볼라구요.
낙담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으려구요.
정말 괜찮지 않으니까.
이렇게 따땃한 님의 글에
주착없이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지 않으려구요.
그냥 그렇게 울어버릴래요.
그냥 목놓아 울어버릴래요.
하느님이 참 제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주셨노라고
투정 부리면서요.
그냥 그렇게 제 슬픔이를 흘려 보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