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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려고 강물을 마신다는...청화스님

2009.03.24 13:48

약초궁주 조회 수:1392 추천:151

점심 도시락을 먹는데

후배가 취나물에 김치찌개를 끓여서

가지고 왔다.

매일 혼자 먹는밥때가 외로운지.

고구마 간식에 오이깍아서 나물무침이 있는

수수한 점심 풀밭이 되었다.

 

티비가 없는 한의원.

옆집에서 와 하는 소리가 들리면

켜놓은 컴터에 흘낏 눈을 돌리며 귀가 쫑끗.

 

간호사들은 이기면 좋겠어요. 꼭 이겨야 되요.

복수를 해야돼요....

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다.

전국민이 이겨서 도취한 새에

잊어 버리면 안될일들이 목숨들이 있지 않은가.

(국민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는 점은 알지만

구린내를 덮고자, 마약처럼 최음제처럼 이용하려는

덮어쓰기가 두려운거다.)

 

아리따운 얼굴에 탐나는 몸을 젊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오죽하면 자실을 했을까.

평범하게 가게와 식당들을 하다가

권리금은 커녕 시설비까지 몽땅 떼이고

용역에게 맞다가 옥상이란 절벽으로 내몰려 죽은 이들.

 

참여연대 소식지에 실린

청화스님의 법문을 짧막하게 옮겨본다.

 

```````````````````

 

 

 

 

불이여

불이여

여섯 사람 몸부림치며

저승으로 건너가게 다리를 놓아준 불이여

그러고 나니

이 나라 경제 살리는 길이 거기서 트이더냐

..........

사람을 보낸 불을 생각하는 오늘은

크게 소용돌이치는 강물을 마십니다

다 휴지처럼, 마른가지처럼 태울 듯한

저 설레는 불을 끄는 바다가 되게

강물을마십니다

..........

 

 

 

조계사에서 열린 '용산 참사 희생자를 위한 시국법회'때 발표된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청화(靑和) 스님의 '시국법어' 의한 대목이다. 청화스님은 지난해 '촛불 정국'의 와중에도 시국법어를 내놓은 바 있다. 속세를 떠난 수행자의 시국법어라......

 

 

어려울 땐 '눈'이 아니라 '발'을 좇아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최근에 시를 한 편 썼다. '서 있을 때 보지 못한 보석/쓰러진 눈으로 발견하고 주워서 일어선 그날은/온세상이 보석빛이었다/그리고 거기서 깨달았다/때로는 쓰러지는 것도 새로운 힘이 된다고'.

 

 

경제위기가 심각하고, 사람들의 삶도 참으로 어렵다.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몸의 눈과 귀는 다른 점이 있다. 눈은 발이 가는 곳을 다 갈 수 있다. 하지만 발은 눈이 닿는 곳 모두에 가지는 못한다. 눈은 먼 산, 먼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눈이 가는 곳이라도 발이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발은 현실이고, 눈은 이상이다. 어려울 때에는 눈이 아니라 발을 좇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산이 높아도 구름을 막지 못한다

 "작은 것은 시련을 겪고 나서 큰 것이 되고, 낮은 것은 고통을 당하고서 높은 것이 됩니다. 어디엑 강한 적은 없습니다. 어느 때나 내가 약해질 때 바로 상대방이 강해지는 법입니다."

 

그에 앞서 2007년2월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인터뷰자리에선 '민심은 천심'이라며 어느 선사의 말씀을 들려 주셨다. "대나무 밭에 대나무가 아무리 빽빽이 있어도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없고, 아무리 산이 높다 해도 흘러가는 구름을 막을 수 없다."

 하긴 그렇다. 산이 아무리 높다고, 구름을 막을 수야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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