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몽당비 한 자루 --고증식 시

2019.09.17 10:00

약초궁주 조회 수:286

몽당비 한 자루

고 증 식


학교 화장실 청소 담당 신만자 여사

학생들 8교시 수업하듯

여덟 개나 되는 화장실 혼자

오십 분 뻘뻘 땀 흘리고

십 분 종소리에 맞춰 숨 돌리는

고3보다 더 고3 같은 우리 만자 씨


삼십 년 부산역 열차 닦다

인공관절 해넣고 잘렸다는 만자 씨

어쩌다 차 한잔에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 다 고마운 만자 씨


훗날 하느님 앞에 가면

평생 지구만 닦다 왔구나, 칭찬 받을

닳고 닳은 몽당비 한 자루


-시집 <얼떨결에>(걷는사람)에서


우리 건물 여사님도 관절염을 잃고

계신데...1층 2층 청소하시느라 욕 마이 보신다.

근무시간보다 일찍 새벽에 오셔서

싹 치워놓아야 하니..첫차 단골손님.

보이지 않는 그림자노동에

늘 감사..감사하지만.


누구는 버리고 아무도 안 줍고

꼭 여사님만 치우라는 법 없는데...

거들고 줍는 손이 진짜 이쁜 손 아닐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 태풍이 지나간 뒤 내가 달라진 것은??? 약초궁주 2020.08.27 291
348 너 이름이 모니? ( 꽃이름은????) [2] file 약초궁주 2020.06.02 290
347 독거와 고독사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기특아..) [1] 약초궁주 2019.05.01 290
346 삶 자체가 수행이며 배움이다. 배울 수만 있다면... 이룸 2016.09.07 290
345 쌔앰 ~~고추파동 났어요?? [2] file 약초궁주 2017.10.10 290
344 하소연하러 왔어요~~ [2] 제이 2020.11.20 289
343 속세에서 찌드네요~ [2] 제이 2019.05.30 289
342 영동 뉴우스~ 입니다^^ [2] file 신선한새 2017.04.11 289
341 금쪽 같은 빨간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3] 신선한새 2017.01.26 289
340 어제 썰전 시청 후 [1] 랄라 2016.11.04 289
339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 ) [3] 늘픔 2020.07.02 288
338 태어나긴 했냐? [1] 은수 2016.12.27 288
337 무엇을 마시는가... [2] 이룸 2016.09.06 288
336 빙하의 시간...경자샘의 글을 읽으며~~ [1] file 약초궁주 2019.10.15 287
335 엄마차례는? 삼형제 제 각각 지내기로 ㅋㅋ [2] 약초궁주 2019.02.12 287
334 먼저 웃으려고~~~ [1] file 약초궁주 2018.01.05 287
333 건강히 잘 지내시죠? [2] 생강 2016.12.30 287
332 택배가 월요일까지 안들어갈 예정. (한약은 천천히~~) 약초궁주 2020.08.14 286
» 몽당비 한 자루 --고증식 시 [1] 약초궁주 2019.09.17 286
330 쫄지마 갱년기- 엄마를 찾지마 강의중에서~~ [3] file 약초궁주 2018.05.09 28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