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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추천2009.01.18 16:31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지난 금요일에 치료받고 바로 좋은 책 있으면 여기에 올리기로 했는데 이틀 동안 컴퓨터
근처에도 안가는 바람에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요.
좋은 책이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다 잠들었는데 새벽녘에 갑자가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소설이 떠올라 퍼뜩 일어나 메모해 두었어요.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여류 작가로 이 소설로 일약 세계적 문학
가로 떠올랐는데, 그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금은 인도 민중의 입장에서 정치평론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
및 상류층 사회로부터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소설은 나름 상류층을 지향하는 어느 인도 지방의 시리아계 기독교 가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여
성문제, 계급문제, 인종문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인간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수작입니다. 게다가 처음에는 너
무 멋드러져서 작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할 만큼 문체가 주옥같습니다. 줄거리는 그냥 말로 하면 싱겁고 자세히
말하면 맥이 빠지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유소림의 '퇴곡리 반딧불이'라는 산문집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0대에 강원도로 내려가 농사짓는
전직 언론인의 글인데 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어느 선생님께서 백 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글이라며 침이 마르게
칭찬하신 책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깊어진 사색이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 저도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책입니다. 특히 자연의 일부로 살면서 더욱 뼈져리게 느끼게 된 현대 자본주의 산업문명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지만 지식인이 가지고 있는 냉소주의와 비관주의의 넘어선다는 점에서 훌륭합니다.
제가 책 소개를 제대로 했나 모르겠어요.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글자 적어 봤습니다.<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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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한달에 두번씩 독서모임한다고 했지.
대단한 내공이 쌓이리라 믿어.
퇴곡리 유소림 선생하고는 나도 같이 잠깐
독서모임 한적이 있어ㅓ 잘알지.
인물과 사상인가 녹색평론( 구독하기땜에 구분이 안가지만)
에 연재되던 글이여. 아름답지.
작은것들의 신. 찾아서 읽어볼게.
신문추천보다 요렇게 알토랑 같은 추천이
믿음직 스러워.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