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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 관장기를 어찌..

2009.01.15 10:22

김연 조회 수:1860 추천:265

샘,

 

너무 웃겨 이렇게 몇 자 적지 않으면 제 일이 안 될 듯 싶어 

또 이렇게...

 

전, 정말 그 날 이비에스 다큐 프라임 팀과 한의원에 들어설 때

선생님과의 상담 부분과 찍으리라 백 퍼 확신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침 맞는 곳 까지 카메라가 들어서는데...

앞이 캄캄하더군요.

샘님은 사마천까지 들먹이며 그런 저를 위로하셨지만..

(치욕에 관한 샘글도 그 날 집에 돌아와서야 봤시요..)

 

한의원을 나서면서 그랬어요..

이건 뭐, 난소종양 치료가 우선이 아니라 뱃살 튼 살 제거 크림부터 사야겠다고...

이젠 얼굴을 들고 못 다니겠다고..

 

근데 샘님이 방금,

카메라 앞에서 관장기까지 어찌 내 보이니?

하시는데 이렇게 웃음이 실실 나오는지...

 

저, 요즘 지지리궁상입니다.

카메라만 돌아가면(딸과 있을 때 말고)눈물을 흘린다니깐요. 

곤욕스런 질문에 답하다보면..

그보다 더 굴욕스러웠던 과거를 떠올려야 하고..

 

도망가지만 말자고 벼르고 있어요.

하겠다고 한 약속이니깐...

 

그 날 샘님 계속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시는데

고마우면서도 왜 이리 안쓰러운지..(죄송..)

 

울 딸이

엄마는 왜 이리 카메라 앞에서 말이 많냐고 난리라지요.-.-

 

맞아요, 허무개그예요..

카메라 돌아가고 나면 허탈하고..

 

어제는 딸 멀리 보내고 혼자 있는 어미를

찍겠다고 또 왔어요..또 청승 한바닥 ㅜ.ㅜ

 

약 잘 먹고 있어요.

관장기는 사서 제가 해 볼께요..ㅎㅎ

일부러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시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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