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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야 말로 상처와 열등감과 맞짱 함 떠보자!!!!2009.01.06 15:50 올해야 말로 상처와 열등감과 맞짱 함 떠보자.
누구에게나 아픈, 건드리면 비명을 지르는 급소가 있다. 몸일수도 상처일수도 있다. 가족관계, 학교도, 출생의 비밀도 수많은 아픔중에 하나일것이다.
왜 내코는 오똑하지 않고 들창코일까 내 피부는 거칠거칠에 털북숭이, 게다가 끔찍한 닭살..그리고 주근깨. 키는 작지 안경잡이지. 턱살은 늘어져 두턱이지...다리는 짧지...%^&*()_@#$%^& 몸에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칭찬은 커녕, 특징없이 수수한 얼굴에 심지어는 똥그란 얼굴형에 볼살까지 맘에 안들었다!!!!!
어떤 인간은 코가 들려서 비오면 빗물이 들어간다고 놀리기도 했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셨다. 티비에서 배우 금보라같은 눈동그란 여배우를 보면서 하신다는 소리는 “어떻게 하면 딸들을 저렇게 이쁘게 낳았을까” 한숨..흐흐 못생긴 딸이 자기탓이라고 한탄을 골백번도 더 하셨으니. 이것도 듣는 나로서는 참 딱한일이었다. 내가 노력해서 되는일도 아니었으니 지금도 가끔가다가 내 코를 세우라고 하실 정도니.. 팔에 부스스난 털은 엄마가 잡고서 밀어주셨다 일찍이 극민학교 사학년때부터.
그런데 아버지는 달랐다. 나의 두 턱이 관상학적으로 제비턱이라는 거다. 마구 우기신다. 턱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아래 살이 붙어서 복이 채워진다는 썰을 마구 푸시는거다. 믿지는 않았지만 맘속으로는 그러려니 안심이 되기도 하고.
지금도 외형은 달라진 거 없다. 원판 불변의 법칙이 어디가랴만 내 마음가짐은 달라진 거다. 해부학을 하면서 한의사가 되면서 어른이 되면서 공부하면서 자신을 긍정하고 가치를 인정하면서 도가 텄다고 할까.
피부만 벗기면 미모가 어딨으며 살아 있기만 하면 고마운 일. 안 아프면 더 고마운 일. 밥만 먹어도 고마운 일(수술받을때의 보아처럼) 빗물 들어가도 냄새만 맡아도 고마운 코에 습진만 아니어도 고마운 피부가죽에 걸을수만 있어도 고마운 두다리.
아참 눈의 고마움을 빼놓을수 없네 그려. (아이들 클때까지만 두눈이 안멀기를 기원하는 후배도 있다) 밥벌이하는 손과 발의 수고을 잊으면 사람자식 아니지.
근데 말이다. 장애인 모임에서 알게 된거다. 자기 손으로 자위만 할수 있어도 아주 아주 고마운 일.
팔이 잘려나가서 밥도 옷도 혼자 먹기 힘든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간절한것. 평생 해보고 싶은 게 성적욕망을 달래보고 오르가즘도 느껴보는 것. 그런데 손이 닿질 않으니 어이하랴. (외국엔 그래서 섹스자원봉사 라는 개념도 있고 제도가 있는 나라도 있다)
스스로 삽질해서 고독과 우울의 무덤에 열등감의 무덤으로 몰아넣지 말길.
가진것을 긍정하고 고마워하기. 말처럼 어려운 일 아니다. 올해야 말로 나의 열등감들과 상처와 한번 맞짱 떠보자. 진짜 별거 아니거등~~~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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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아둥바둥거리며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08년 한해는 정말 상처와 열등감 들과 나한텐 운도 안따라준다고 원망에 원망에 원망을 하던 한해였거든요 빠샤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