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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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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용~~

2009.01.24 12:39

지혜자유용기 조회 수:1501 추천:213

^^* 이제야 여유를 갖고 약초밭에 왔어요. 호홋.

약초밭 들어가야 하는데 하고 계속 마음 쓰고 있었거든요.

일요일에 서울서 내려와 집에 한 10시 넘어서 도착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서울 댕기온 소감 글 냉기고, 울산 가려고 부랴부랴 짐 챙기다가 12시쯤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뒷날 새복(새벽)같이 일어나서 짐을 싸서 울산으로 날랐지요. 울산에서 3박 4일동안 뜻깊은 경험을 했어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이라고 할까요? 그라고 어제는 마산 가서 연말정산하고 온다고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내려 왔지요. 밤에는 연수 숙제한다고 여유가 없었구요.

 

이제야 한숨 돌리고 약초밭에 왔습니당.

흐흐흐 계속 마음이 쓰이는 것은 '버자이너 모놀로그' 독후감 써야 하는데~~

원래 감동은 느낀 즉시 바로 글로 써야 최고인디, 쓸 여유가 없었고, 연극을 본 지 시간이 꽤 지나버렸어요.

또, 울산가서 연수에 푹 빠져 있느라고 생각을 못했구용.

 

쌤이 후기 에이포 한 장 부탁하셨는디~ 어디도 좀 보내고~ 이런 이야기 들은 마당에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뭔가 선생님이 나를 인정해주시고 기대해주셔서 뿌듯하고 좋았어요.

한편으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걱정도 되었어요. 어디에 보낸다 이런 말 들으니 억수로 잘 써야할 것 같고 긴장이 되더라구요. 잘 써 봐야지 다짐을 했는데 ^^;; 시간이 계속 지나버려서 어찌 접근을 할 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간단하더라도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쓰려고요.

연수에서 뭔가 배우고 나니까 내 마음이 닿는대로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연수 주제가 감수성 훈련이예요.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는 훈련을 받았어요.

 

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시원하네요.

이제 편안하게 자유롭게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대한 내 생각 말해볼께요.

 

한겨레 신문에서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대한 기사를 발견하고 반가웠어요. 특히, 최정원, 전수경 반가웠어요.

뮤지컬 좋아하는데 뮤지컬 배우들이라서 반갑더라구요. 이경미는 누군지 몰랐는데 연극에서 보니까 참 밝고 따뜻해서 또 반갑더라구요. 근데 서울에서 하는 연극이라서 에이~ 못 보겠다 싶었어요. 마침 주말에 서울 올라갈 생각이긴 한데 약속이 있으니까 못 보게 되어서 아쉽단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이유명호샘이 그 연극 볼 사람 발 들으라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요 저요 했는데 진짜로 당첨 되서 기뻤어요. 그것도 친구랑 같이 볼 수 있게 표를 2장이나 주신다니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요. 그리고 샘이 나까지 챙겨주셔서 기분이 하늘로 올라갈 것 같았어요. 아직 얼굴도 모르는데 이런 나를 챙겨주시다니~ 것도 비싸고 귀한 표를 두 장씩이나~~ 참 넉넉하신 분이다 싶고 배포가 크시단 생각 했어요. 그리고 샘이 복 많은 처자라고 해주시니까 더 좋았아요. 진짜 내가 복이 많은 사람 같고 행복해졌거든요.

 

버자이너 모놀로그 보면서 안심했어요. 이런 연극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구나 싶어 안심했고 남성 관객들도 생각보단 꽤 많아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버자이너가 무슨 뜻인지 알고도 보는 내가 당당하고 대견스럽고 반가웠어요.

여성의 보지가 억압되었던 것 같아서 그동안 답답했는데, 이 연극이 그걸 좀 풀어주는 것 같아서 반갑고 좋더라구요. 여성들이 하나가 된 것 같고 같이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그러면서도 솔직히 남자 친구랑 같이 온 여성들이 부러웠어요. 깨어있는 남친을 사귀시는 군요. 축하하고 부러워요란 말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도 담에 남자친구 생기면 꼬옥~ 다시 보러가야지 하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연극 보면서 살짝 자만한 것도 있어요. 난 내 보지 거울로 봤고, 만져도 봤는데~ 호홋~ 난 벌써 해봤지롱 하면서 으쓱 해졌어요. 히히힛... 난 말하지 않아도 벌써 내 보지 사랑하고 아끼고 있어요 라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연극 내용 중에 부인의 보지를 아낄 줄 모르고 자기 욕심만 챙긴 남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서웠어요.

그런 남자 만날까봐 두려운 거 있죠. 그러면서 나는 내 보지를 내가 사랑하는만큼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어요. 근데 한방에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 사람 저 사람이랑 맞춰 보고 결혼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내 생각이 맞는 건데 이 사회적 통념에서 이해받을 수 없는 이야기 인 것 같아서 답답했어요. 답답해하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아직 틀을 못 깨구나 싶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진보적인 여성 동지들이 비웃을까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해요. 그래도 괜찮아 라고 생각해요.

 

연극을 보면서 속이 시원한 것도 있고 안타까운 것도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답답한 것도 있었고,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서 불안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더 확실하게 느낀 건!!

내 보지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걸 강렬히 깨달았어요. ^^*

 

아~~ 참!!! 또 지금 생각나는 것!!!

내가 진정 바라는 건~~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이 존재할 필요없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는 거예요.

우리의 보지가 억압되어 있었기에 이런 소재로 연극이 나오는 거 잖아요.

보지가 해방되고 자유로운 세상이 되어서 보지의 억압이란 것을 생각 조차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는 거예요.

 

^^* 히힛 두서 없기는 하지만

내 마음을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나니 기분이 좋고 시원하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설도 잘 보내시구용~ ^^*

보지를 갖고 있는 여성 동지들 싸랑합니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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