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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적 존재론...2009.01.19 16:57 요즘 여동생 덕분으로 이리저리 불교와 관련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화계사에 영어공부하러 가는것은 재밌다.. 내 부족한 그래머실력을 다지기 위한 재미가 쏠쏠하다.. 어제는 일원역에 있는 비구니회관에서 티벳에서 위빠사나수행을 10년간 하신 비구니스님의 강의를 듣고 왔다.. 그런데.. 뭐라고 할까?....가면 갈수록 내가 불교신자는 못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당안에 적힌 삼보귀의 구절을 바라보다가 그런생각이 문득 든다..
난 불교신자는 아니다.하지만 여태 그래도 가장 나랑 가까운 종교였다...^^ 그리고 그렇게 될 맘도 없다.. 뭐든 깊이 빠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중독이란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잃어버리고 무언가 외재적인 대상에 내가 몰입해서 살아가는 걸 싫어한다. 불교자체는 종교로서 보면 내겐 그렇게 보인다..물론 자신의 내부로 참작해들어가는 종교이긴 하지만... 대학때.. 현상학적 존재론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어찌보면 말장난 같은 것이기도 하지..그래도 내 인생관을 아직 그처럼 유혹적으로 지배하는 사고체계는 아직 없다..^0^ .... 오늘 설겆이 하다가..대부분의 여자들이 영화나 소설속에서 처럼..자기만을 사랑해주는 죽을때까지 일편단심일 그럴 남자를 <왕자로 칭하던 뭐던 간에..>그리면서...혹시 내곁에 있는 남친이나 남편이 그런존재라고 기대하면서 사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 헛기대를 빼버리면 의외로 인생이 참 쉽다..<BR>나 역시 그런 여자중의 한명이었다..굳이 아니라고 부인은 못한다.ㅋㅋㅋ 기대할 것이 없으니..실망할 것도 없고.. 혹 누군가는 그렇게 기대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사는 것도 인생이라고 하겠지.. 누구나 자기만의 인생철학이 있는 거니까..
결혼 10년이 넘었다.. 기대할 것도 없고..실망할 것도 없는 상태에서.. 그와 나 사이의 두 아이를 공동 양육하는 형태로 살고 있다. 요즘 부부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다..적어도 이제껏 겪어온 일들에 비하면 서로 포기할것은 포기하고 양보할것은 양보하고...그러고 현명한 듯..살고 있으니.. 단지...이 사람과 계속 더불어 같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게 이게..과연.. 단한번뿐인 내 삶에 대한 직무유기가 아닌지가 고민이다.아직도.... 행복하다 안하다는 문제보다는 그래 불행하지는 않다.. 누군가는 그것도 행복인데 내가 미처 깨닫지못하고 있다고 말할른지도 모른다. 불행은 아니다..행복도 아니다.. 난 그 중간상태서 살고있다.
점점더 남편과 부부관계를 안한다. 원체 내가 애가 둘인게 미스터리일정도지만^^;; 남편은 살이찌고 피곤하고..또 뭐 어디 다른데 투자할데가 있어서인지는 알수 없고..관심도 없다.. 나는 그가 형제같다..ㅋㅋㅋ뭐 나역시 애들낳고 늘어진 뱃가죽과 중력의 법칙으로 한없이 처져만 가는 내 가슴이 더 의욕상실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지만..이제 복직하고 운동겸 출퇴근을 하면 좀은 나아지겠지..그래도 남편하곤 안하고 싶다..ㅋㅋㅋ
지난 3년간 그래도 난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엄마들 입장에선 애들 어릴때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물리적,경제적 환경들이 많을 것이었을거고.. 전업주부입장에선 점점 치사해지는 남편의 경제력에 의한 가장의 권리주장에 대해 할일이 있다는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때때로 이게 불편하게 만드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
지난 3년간 전업주부였었고..이제 직장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가야할 곳들에 어두운 소식잔뜩이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믿는다..
구정이 다가온다.. 올해 환갑인 엄마때문에 부산엘 간다. 시가집에 가는 문제로 엄마와 약간의 말다툼을 한다. 남편얼굴 봐서라도,엄마얼굴 봐서라도.. 내게 억압을 가한다. 그런데 난 가고싶지 않다. 암수술후..더 죽겠다는 말밖에 안하실 그 양반들을 보고 싶지 않다. 나에게 날아올 원망의 말들 불평의 말들 다 무시한다고 하더라고.. 오로지 의무만이 남겨진 그런 관계 맺고 싶지 않다. 난 이기적이다. 그리고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것이다.ㅋㅋㅋ 며칠전에 9개월 가량 잠잠하던 아이가 또 발작을 해서 뇌파검사를 하러갔다. 처음 병원갔을때 2~3년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 3년째다..이 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고..그래도 늘 어떤 상태서 발작을 일으킬지 알수없는 불안함이 그게 젤 문제다,,, 아이가 그럴때마다 내 속에서 생기는 남편과 그 피붙이에 대한 원망들을 어떻게 다스릴지 아직은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겠다.. 그렇다.. 난 종교적이지않다. ㅋㅋㅋ 난 이기적이라..불교도 기독교도 못된다.. 그치만 나 안하고 싶다. 뭘 어쩌랴.. 현상학적 존재론을 믿는다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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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고 살아야지 안그런가.
심야번개때 넘 그대를 피곤케 한듯 싶어.
버저이너 번개 같이 가자 뭇그랬네.
보나마나 알아서 할테고 ㅋㅋ
명절 스트레스, 맘 비우고 선선한 얼굴로
조금만 해줘. 분하지 않을정도로만.
숲아. 현상학적으로 보이는 뒤편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들도
다 인연법에 따라 너울대겠지.
그래도 전쟁 없으니 자식들하고
잘들 사는거. 우리 고마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