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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을 땅에 딛고,2009.03.09 15:59
두 발을 땅에 딛고 살고 싶다. 금요일 밤부터 너무 추워서 날씨가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착하니 따뜻한 봄 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시즌이 아닌지라 사람 한명 만나기가 힘들던 바닷가에서 모래에 발을 대고 자분자분, 덜썩덜썩, 걷다, 뛰다 그리고 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 바닥에 이런저런 낙서 하다, 밀려 오는 파도에 옷이 다 젖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던 시간.
갑자기 그 파도에 들어가고 싶어 여분의 옷도 없이 왔다는 걱정 따위는 버리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아직은 찬 물의 온도에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몰려오는 파도에 발바닥을 텀벙거리며 뛰어 다니다 보니 의미 없던 서러움들이 조금은 삭혀지는 느낌이었다.
한산한 바닷가에서 작년 12월부터 계속되던 내 가슴 안의 서러움을 흘려 보내고 싶었다.
여행에서 가장 좋은 시간은 내 물건들이 이리저리 흐트러진 공간(특히 침대)에서 일어나는 낯선 아침이다. 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음악 듣다가 책도 좀 읽다가 배고프면 밥 먹고 술 고프면 술 마시고 담배 고프면 담배 피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다.
언젠가 그 어느 여행지에서 내 흔적 가득 채우던 그 침대에 대해 누군가에게 너무 좋다 말하면서 `섹스 빼곤 다 한 것 같아`라고 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나는 그때와 다르지 않게 저 침대에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섹스 빼고 모든 것을 다 했던 침대, 하루의 인연이었지만 반가웠어. (남들은 섹스도 하라지만, 나는 그닥, 그게 의무감처럼 부담주는 것은 사양 할래)
2009년 3월 7일 ~ 8일 겨울 바다, 동해 바다, 삼포 바다. <BR>
- 이프 룸에 쓴 글이라 반말 작렬.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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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꽃놀이패 다됐네.
동해로 태평양 바다로
제주올레 서귀포서 헤엄치면 태평양.
반말 작렬이라도 좋다. 흐흐
오산시청 강의 갈때
자기 우리집서 자야겠다.
출근길에 가출 준비해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