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밥 제대로 체헌날2008.10.30 14:42
대학교 식당서 여러 강사가 모여 밥을 먹었다. 남자 교수님중 한분이 말씀하신다. 친손자 보셨다고. 다들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나도 같이 축하드려요~~
...... 근데... 다들 이러는거다. 너무 기쁘시겠어요. 친손자 보셔서. 위에 딸이죠? 이제 아들낳았으니 200점이네요. 작년에 외손자보셨는데 이제 친손자 보셨으니 제대로 되신거네요. 외손자때 좀 서운하셧죠. 친손자가 없어서요..그죠? 어쩐지 얼굴이 환해지셨다 했어요.
그러자 그분왈 그러게... 아들을 낳으니까 이제서야 든든해. 울타리가 생긴것 같아. 며느리가 딸만 하나둬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나봐. 이제 아들낳았으니 지 구실 다 한거지. 오늘도 핸폰으로 손자 사진을 두장이나 보내왔어. 허허허... 안사돈도 이제야 짐을 덜었네. 그동안 늘 죄지은것 같았대. 얼굴이 이제야 밝더라구. 내가 한턱낼게.
다들... 네, 역시 아들을 낳아야 되요. 얼마나 든든하시겠어요. 아무리 딸딸, 해도 딸이지요. 아유, 정말 축하드려요. 이제 더 바랄게 없으시겠네.
...........
꾸역꾸역 밥먹다가 급체를 해서 손이 차가워지더니 위통이 왔다. 간신히 밥먹고 수업하고 귀가하는데 맘에 납덩이 하나.... 나도 아들이 하나 있으면... 인간대접받고 똑같이 애낳고도 수고했단 소리 듣겠지... 나는 왜 .... 몸이 망가지고 힘들어도 아들을?.... 너무 우울해졌다. 아무리 자신감을 갖으려고 해도 딸만 둘이래며? 아들 하나 낳아야겠네 소리에 이골이 났어도 괜히 슬퍼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이나라에 태어난걸, 여자로 태어난걸, 여자를 둘낳은걸 두루두루 속상해 하다가 집에 왔다. 이런게 아들없는 컴플렉스인걸까? 그런말 듣고 씩씩하게 난 똑똑하고 이쁜 딸이 둘이나 있다 라고 담담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머리로는 그런데 맘은 우울해 한다. 난 아직도 많이 멀었나보다.
댓글 11
|
|||||||||||||||||||||||||||||||||||||||||||||||||||||||||||||||||||||||||||||||||||||||||||||||||||||||||
쓸데없이 싸움질에 주색잡기만 하던 삼촌들 대신
똑똑하고 야무진 고모가 있었으면 이렇게 허망하게 스러지지 않았을텐데.
도량 넓고 개화한 할머니 닮은 고모가 있었으면
한 자락 암팡지게 해냈을것을,
가운데 달린 변변치 않은것만 믿고 천지분간 못하고 으스대다가
집안 말아먹은 일식이 두식이 삼식이 사식이( 명짧은 울압지)
오식이 육식이 칠식이
팔식이 삼촌이 울 엄니 말로는 여자처럼 쌋싹했다는데.
칠칠치 못하고 욕심 사나운 형님들 뒤치다꺼리 하는라
속 마니 썩으셨단다.
익모초야 나를 봐라. 울엄마 몸은 고달퍼도
두 다리 뻗고 맘대로 휘두루며 사시지 않니.
잘 키운 두딸 열 아들 안부러울 날이 올테니
체하지 마라. 한숨도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