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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어때서요 (버럭^^)!

2009.01.14 11:25

약초궁주 조회 수:1551 추천:169

 

월경불순 한 십여년 된 여환자.

 

그보다 더 복잡한 것은 얼굴 안면발적과 여드름과 종기.

 

짜면 검은피가 아주 많이 나온다니...어혈이 심했다.

 

심각한 식이장애와 열등감을 극복하는 시도로

 

나를 만나게 되었다.

 

 

얼굴은 나와 남의 경계. 자아와 타아가 만나는 지점이다.

 

관계를 갈등으로 풀것이냐 소통으로 풀것인가에

 

따라 안면발적이나 염증반응이 오기도 한다.

 

염증은 불이 두개 겹친것이니

 

습열이 동해서 활활 타올라 피부껍질을 뜷고 솟는것 이다.

 

 

오늘 아침 침을 놓고 맞으면서

 

우린 말을 주고 받았다.

 

누가 그대를 열등감에 빠지게 했나.

 

아버지가 밖으로 떠도시고..아마도

 

 

아버지가 인정하고 사랑해주지 않는 딸은

 

사회생활, 맨땅에 헤딩해야 한다.

 

 

직장 나가면 아버지로 표상되는 남자들. 상사들과

 

관계맺기 두렵고 힘들었으리라.

 

회사생활 3년만에 바로 여드름 생기고 ...몸이 이렇게 되었다니.

 

 

불현듯 생각이 났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나,

 

어느날 울 엄마가 또 자책성 타박을 하자.

 

옆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선 1학년짜리 아들,

 

펄쩍 뛰면서 소리쳤다.

 

'우리 엄마가 어때서요! 얼마나 이쁜데요오~~"

 

할머니와 나. 동시에 어이없어서 쳐다봤다.

 

사실 1학년이면 티비형 미녀들과 수수한 짜리몽땅 엄마랑

 

비교 논문도 쓸수 있는 나이다. 변별력 엄청 있다.

 

 

그런데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내 손을 들어준 아이.

 

사랑이란 그런거다. 힘이 무지막지 쎈거다.

 

.

.

.오늘 집에 가서 다시 한번 물어봐야지 히히.

 

 

멀리서 온 그 어여뿐  환자-우주의 꽃 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 쓰레기통에서 나를 찾아온 느낌이예요.>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던지...서로 기뻐했다..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주는것.

 

그게 치료의 시작이리라.

 

이미 셀카로 자기 얼굴도 찍어 두었다. 비퍼 애프터 비교해보려고..

 

오늘 보니 얼굴 부종도 종기도 빠지고 삭고 있다.

 

몸 좋아지면 한턱아니라 두턱도 쏜다고 했으니

 

흐흐흐 난 안먹어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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