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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난담] 사주쟁이 못믿어 사주쟁이가 된 나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태양인 이제마(李濟馬)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말씀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게 아니라 들쑥 날쑥 오다가다 본 것임)

설이라는 무속인의 딸이 열병을 앓고 있는데,

(무병인가 싶기도 하지만 드라마 속에선 일단 열병환자)

냉장부의 환자는 음기가 몸속에 가득하니 열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리는 약을 써야 한다는 왕초보의원, 이제마의 항변이 있다. (인턴이라 하자)

 

첨엔 스승도 '되놈 고쟁이'를 입었나, 사람 말을 믿지 못하느냐며,

나도 의원의 말을 믿지 못하여 내가 고쳐보겠다고 하다가

아내를 보냈네 하며, 이제마의 처방에 난색을 표명했으나, 곧 동조를 하게 된다.

 

반대하는 의원(레지던트라 하자) 에게

" 어린 돌잡이놈도 맞는 말을 할 때가 있지." 라며,

제마의 처방을 따라보자는 완곡한 표현을 한다.

스승은 명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프로중의 프로는 어린돌잡이도 무시하지 않는다.

바로 저거다 싶었다.

 

기존에 있는 처방이 맞지 않으면 반드시 체질의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세상 인구수만큼이나 다른 체질을 일정한 틀에 넣으려니 안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어릴적에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이름모를 병에 시달리기도 하였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정성으로 목숨을 건졌고

한의학을 하신 아버지의 공력으로 지금까지 살아 있다.

정신과 몸이 하나여서 정신과 몸이 일체될 때는 약이 효과를 더 보긴 하겠다.

(의사가 아니라서 더이상 말 할 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음)

 

세상인구 수 만큼이나 다양한 사주운세를 보겠다고 겁도 없이 덤빈 나.

국악사설 속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말씀들을 알기 위해

동양철학에 입문한 나.

사주쟁이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사주쟁이가 된 나.

 

며칠전, 주역학당에서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 분이 찾아 왔다.

인생의 기로에 선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어찌 아느냐고 하신다.

별안간, 뜬금없이 연락을 해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안부를 물어보고 이리저리 변죽을 울려봤자, 용건은 하나다.

 

"나, 어떡해?"

동양철학에 입문을 하다가 만, 그분의 입장으로선 (나도 별반 다를 게 없다만)

사주가, 주역이 얼마나 사람들의 운세를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다른 수단 (예를 들면 육효나 타로, 수련 등을 말함)을 동원하지 않고

오직 사주만으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밝혀내느냐 하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장인'의 길, '쟁이' 의 길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더라.

 

물론 수학이니 역학이니 하는 학문임에는 틀림 없지만,

도자기를 빚는 장인들처럼 '쟁이'의 속성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공력이 생겨야 논리가 훨훨 날 수 있습니다.

 

..........

 

그분은 반드시 보답할 날이 있을 거라며,

길을 찾아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고맙다고

손까지 부여잡고 웃으며 돌아갔다.

 

사주쟁이 못믿어서 사주쟁이가 된 나.

당신과 별반 다를 바 없으니 하던 이야기나 마저 하고

이세상 돌아보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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