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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비 한 자루 --고증식 시

2019.09.17 10:00

약초궁주 조회 수:286

몽당비 한 자루

고 증 식


학교 화장실 청소 담당 신만자 여사

학생들 8교시 수업하듯

여덟 개나 되는 화장실 혼자

오십 분 뻘뻘 땀 흘리고

십 분 종소리에 맞춰 숨 돌리는

고3보다 더 고3 같은 우리 만자 씨


삼십 년 부산역 열차 닦다

인공관절 해넣고 잘렸다는 만자 씨

어쩌다 차 한잔에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 다 고마운 만자 씨


훗날 하느님 앞에 가면

평생 지구만 닦다 왔구나, 칭찬 받을

닳고 닳은 몽당비 한 자루


-시집 <얼떨결에>(걷는사람)에서


우리 건물 여사님도 관절염을 잃고

계신데...1층 2층 청소하시느라 욕 마이 보신다.

근무시간보다 일찍 새벽에 오셔서

싹 치워놓아야 하니..첫차 단골손님.

보이지 않는 그림자노동에

늘 감사..감사하지만.


누구는 버리고 아무도 안 줍고

꼭 여사님만 치우라는 법 없는데...

거들고 줍는 손이 진짜 이쁜 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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