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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자학 그만두면 안되겠니? (위민넷 원고)

2010.01.15 15:45

yakchobat 조회 수:2834 추천:469

거들 경비구역을 해제하라!


조이고 누르면 머리까지 나빠진다.


모임에 나갔더니 맞춤 거들을 입고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가격은 무려 백만원대. 여러모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비싼 속옷의 실체를 보니 질긴 나일론 소재에 바느질 솔기도 요란하고 쇠심까지 넣어서 몸통을 둘렀다.
어디 그뿐이랴. 허리는 다시 한 겹을 더 묶은 것이 마치 챔피언 벨트를 찬것 같아 보였다.
몸통을 속옷으로 물샐 틈 없이 철저하게 덮은 것이 마치 '속옷 경비 구역'을 보는 것 같았다.

가슴 가리개인 브래지어, 허리를 조이는 웨이스트니퍼, 아랫배와 넓적다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거들, 이렇게 세 개로 되어 있는 분리형이나 수영복 모양의 올인원 거들 속에도 당연히 쇠심은 들어 있다.
이 쇠심 압박 장치는 몸 안의 혈액, 임파액, 세포간 액 등의 수분의 흐름을 방해하고 횡경막의 움직임을 방해해서호흡과 심장에 부담을 준다. 위장 등 내장의 운동을 억제해서 소화도 잘 안 된다. 피부 세포에는 직접 물리적 힘을 가하는 일이므로 몸이 고통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뇌와 척수 속에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가 순환하고 있는데, 요추 첫번째 까지는 척수다발이 내려와 있고 아래로는 가지가 뻗어 있다. 중요한 것은 골반의 움직임이 이 척수액을 위로 짜주는 역할을 해주어 뇌척수액의 순환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골반과 뇌는 같이 호흡한다. 꽉 끼는 코르셋이나 거들은 복부 근육을 굳게 만들고 골반 자체의 호흡과 운동을 막아서 여성 생식기 질환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뇌와 척수 순환까지 나빠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쉽게 말하면 머리까지 안 좋아진다는 거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거들로 칭칭 동여맨 친구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져 보이고 웃음이 사라졌다. 마음껏 숨도 못쉬고 거들로 자진 구금상태니 몸인들 기쁘랴.

속옷자학... 그만두면 안 되겠니?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인상적인 장면 하나. 여주인공인 비비안 리가 속옷 차림으로 기둥을 붙잡고 있고 뒤에서 나이든 하녀가 코르셋을 잡아당기며 허리를 무지막지하게 조인다.
그 시절 실제 생활 속에서도 허리가 잘록하고 아래는 한껏 부풀린 드레스를 입으려고 '몸통 조이기’를 자행한 결과 몸 속의 내장이 아래위로 분리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고 의학의 역사는 전한다. 몇백년이 흘러 극단적인 과장과 왜곡의 시대가 지나고 의복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성의 몸에 대한 의식은 무늬만 바뀐 듯하다.
우리 피부에는 엄청난 감각신경세포들이 포진해있다. 신발 속에 모래알갱이 한알만 들어가도 알아 차리지 않는가. 등에 머리카락 한올만 붙어도 가렵지 않은가. 피부와 근육을 누르는 압박도 물리적인 고문이다.

거들을 착용하면 살이 감춰지거나 안 찐다고 생각하는데 '살풀이'에도 역효과다.
낮에는 근육과 지방의 움직임을 억제시켜 에너지 소비나 지방 분해를 방해한다. 살풀이에는 호흡이 매우 중요한데 들이마시는 숨(흡기)도 충분치 않고, 내보내는 숨(호기)도 짧아진다. 산소를 이용해서 지방을 불사르는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럼, 밤에 입으면 지방 세포가 커지는 걸 눌러서 짜부라트릴까? 글쎄 올인원 거들을 입으면 갑갑해서 잠이 올까. 자는 동안 가위 눌리고 숨막혀 살이 빠지기는커녕 머리와 몸만 망치게 된다.
속옷은 입어서 따뜻하고 몸에는 편안하고 정신에는 자유로우면 족하다. 스스로 굴레를 씌우는 자진 구금의 속옷은 21세기를 사는 여성과 안 어울린다. 후지다.!

추신: 거들 벗어치운 체험수기 하나^^
어딜가나 입에 게거픔 물고 ‘벗자’교를 설파하는 나의 전도로 마음먹고 쇠심빼고 거들벗은 여성이 나의 개인 홈피에 올린 체험 사연이다.

"속옷 빤추 겉옷 다 쪼이는건 안입게 되었어요.
뱃기놓으면 얼마나 몸매가 좋아졌는지 몰라요.
전엔 라인이 검어지고, 분비물도 많고, 쪼이는 속옷으로 자국이 남아 살이 울퉁불퉁? 소화도 안되고, 하여간 좋은게 없었는데, 이젠 몸이 숨쉬는것 같아요. 라인도 부드럽게 자연스럽고~ 가끔 홀랑 벗고 자기도 하지요. 이불속에서~홀가분하게 간지러운 느낌도 좋고~ 이모든건 내 몸을 바로 보면서 시작되었어요.
거기에 님이 한몫했지요~ 감사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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