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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 -여성신문

2010.01.15 15:28

yakchobat 조회 수:1653 추천:240

[한의사가 쓴 몸 살리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

이유 명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노래가 내게는 자궁찬양가로 들린다. 봄기운 가득한 햇볕아래 꽃들이 눈부시게 만발한 동네. 복숭아와 살구나무들은 그들의 소음순같은 생식기를 환한 대낮에 당당하게 활짝 벌려놓고 벌 나비를 유혹하고 있다. 나무들이 도화기로 색을 열렬히 쓰고 있는 중이다. 얼른 수정을 해서 열매를 맺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색의 결과로 태어났는데 여성을 억압할 목적으로 색(色)을 쓰면 도화살(挑花煞)이 있다고 모진 구박을 다 받았다. 여자가 섹시하다는 건 색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고 그게 바로 도화살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해져야 한다. 공에서 색을 만들어 내고 하느님을 대행해서 생명을 카피하는 엄청난 재주군(君)들이 부리는 살이 바로 도화살이기 때문이다.

정력제는 여성들에게 필요하다.

님(任)을 만나면 뽕을 보고 임신(姙娠)을 해서 아기의 대궐(子宮)속에서 엄마의 정기(精氣)로 양수 속에서 길러 낸다. 이 모든 것은 달의 밀물과 썰물의 힘을 받아서 차오르고 걸러져서 나가니 양수는 곧 바닷물과 같아서 열 개의 천간중에서 임수(壬水)라 불린다. 자궁이 아기를 키워낼 수 있는 힘을 바로 정력(精力)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정력제는 코피 터지는 남자한테 필요한 게 아니고 평생 월경하며 아기를 키워내는 여성들한테 정말로 필요한 것이다.

몸과 관계된 한자는 달월자를 붙여서 쓴다. 감출 장(藏)에 달월을 붙이면 내장 장(臟)이 되고 밭전 밑에 달월을 놓으면 밥통 위(胃)가 되는 식으로 쓰인다. 달월은 여인의 피를 의미한다. 고기 肉자를 살펴보자. 달 月에서 점 두개 대신 사람 인을 두 개 겹치니 여인이 아이를 밴 모양 아닌가. 그 결과 피와 살을 만들어 낸 것이므로 정육점 살코기처럼 육으로 새길 게 아니라 여성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글자라는 생각을 한다.

쓸데(?) 많은 여성

이번 선거에서 청산해야할 악습이 지역감정이었다. 만나기만 하면 고향이 궁금하고 출신 따지고 학교 따지고 노골적인 편가르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진절머리를 냈다.

어디서 굴러먹은 뼈다귀-즉 죽어서도 안 없어지는 뼈대 몸의 원형질의 고향이 궁금하고 그립고 잘해주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근데 뭘 어렵게들 생각하시는지.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 제 어미 자궁이 고향이며 버자이너(virgina=질) 출신 아닌 사람 없으니 누구나 어미 뱃속과 품속을 그리워한다. 나를 이 세상에 낳아준 엄마에게 잘하고 엄마같은 여자들에게 잘하면 기본은 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우리 아를 낳아 줄’ 여자한테 특히 더 친하게 하면 인생 성공적으로 사는 길이다.

천지만물은 왜 생겼나? 쓰이려고 생겼다. 그러니 ‘쓸데 없다’라는 욕이 가장 치명적이다. 존재가치를 부정 당하는 말이니까. 여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기대궐을 내장한 걸어다니는 궁전인데도 불구하고 억울한 욕을 숱하게 먹고 살아왔다. 쓸데없는 여자들이라거나 쓸데없는 딸년이라는 등.

이제 남자들 그런 말 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 복제인간을 만들어내는 데는 정자는 쓸데없고 난자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 도래했으니 남자씨만 최고라고 우기던 사람들은 참 딱하게도 생겼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여성의 쓸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의 수는 남성보다 무려 50만표가 많았다. 여성들이 가장 큰 주권세력인 것이다.

월드컵에 보여준 여성들의 참여의 힘이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만들어 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여성득표집계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다. 지역별 나이별 통계만 중요한가. 혹시 상대후보를 많이 찍었거나 투표를 하지 않은 여성들이 많으면 망신살이 뻗칠테니까 모르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향 떠나 객지를 떠돌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엄청많은 현실에서 그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치의 힘으로 여성들의 삶의 조건을 바꾸려면 여성의 표가 어떻게 작용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선거에서 여성의 힘을 보여줄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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