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3/2028b7d493144087b4536a4df13018b7.jpg
  logo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 보다

                                시인 이승하


음모를 본 적이 없었다 한때는 풍성했을까

지금은 듬성듬성 흰색과 갈색도 섞여 있는 음모

(중략....)

며느리도 간호사도 인상 찌푸리게 하는

기저귀 가는 일과 사타구니 닦는 일

내 몸이 언젠가 저 구멍에서 나왔다니


알몸을 본 적이 없었다

젓가슴 크기를유두 색깔을 알 도리 없었다

(중략....)

체중 줄이지 못해 늘 힘겨워했던 당신의 몸

30년 장사하는 동안

체중을 지탱했던 튼실한 두다리

젓가락이 되어있다


(중략...)

내 치부를 드러낸 것보다 부끄러워

입안은 마른 염전이 되고

시선은 숨을 곳 찾아 자구 달아난다


곶감 같은 저 아랫배

언젠가는 홍시 같았을까

어머니도 아버지 한테 이 말을 했을까

-이리 와서 이 배 좀 만져봐요

태동이 대단한 걸 보니 사내앤가 봐요


저 아랫배 그 언젠가

내 아버지를 달뜨게 했을 것이다

무덤처럼 솟아 올랐을 것이다

아랫배 속에서 나 한때 웅크리고 있었겠지만

모레면 배부를 일 다신 없을 세상으로

어머니 저 몸을 불태워 보내드려야 한다


~~~~류근 시인과 진혜원 검사가 엮은 시집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를 읽고 있다.


그중에 확 마음을 끄는, 고개 끄덕이게 하는 

이 시를 베껴 올린다.


내 엄마의 젓가락 같던 다리와 (내 다리도 마친가지)

기저귀 갈던 시절을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0 빵 먹을 땐 꼭 토마토김치를 드세요~~ [3] file 약초궁주 2021.10.13 176
2139 커피는 체질마다 영향이 달라서~~ [2] 약초궁주 2021.10.07 158
2138 광대뼈 턱뼈 -서양서는 확대한다고 생고생ㅜㅜ 약초궁주 2021.09.25 109
2137 심장두근...빈맥 불면증에 좋은 호흡법 file 약초궁주 2021.09.23 139
2136 유방, 자궁, 난소의 호르몬 문제 이유~ [2] 약초궁주 2021.09.07 181
2135 인지기능장애(치매라는 말은 흉하니) 강추 영화~~~ [1] 약초궁주 2021.09.02 223
2134 내가 건망증인가? 치매인가? (뇌강의 준비하다가) [5] 약초궁주 2021.09.01 108
2133 또 울고 가셨다 ㅜㅜ [2] 약초궁주 2021.08.26 166
2132 사망률로 보는 접종률 70%의 의미는? [1] 약초궁주 2021.08.20 98
2131 코로나 백신의 예방효과는? (미국 일본 베트남) [2] 약초궁주 2021.08.19 87
2130 미주 신경성 실신에~~이렇게 해보세요. 약초궁주 2021.08.10 125
2129 두통 목뻣뻣 어깨결림에 이렇게 맛사지를~해보세요 [2] file 약초궁주 2021.08.04 173
2128 위 소장 대장이 여름에 냉해지고 있어요~~~ 약초궁주 2021.07.27 212
» 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 보다 (시인 이승하) 약초궁주 2021.07.21 106
2126 폭염에 살아 견디고 버팁시다.~~ [2] 약초궁주 2021.07.16 131
2125 여름휴가는 8월 16..18/ 19 목요일 출근할 예정입니다. 약초궁주 2021.07.07 92
2124 빵은 다이어트의 적, 쌈빵으로 드시면 다이어트 훌륭~~ file 약초궁주 2021.06.30 133
2123 불면증에...아침 햇살로 생체시계를 맞춰야!!!! 약초궁주 2021.06.29 102
2122 아버지가 해주는 밥 먹는 딸 사연 ㅎㅎ 약초궁주 2021.06.16 108
2121 걸으면 낫는다...뇌의 활약 덕분에!!!! 약초궁주 2021.06.11 709

side_menu_title

  • 치유의지혜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