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밤에는 ......시인 최문자.

2019.06.07 11:24

약초궁주 조회 수:200

밤에는 최 문 자



얼마나 낮이 무거운지 새들은 밤에 죽습니다 밤은 가끔 내 맘에 듭니다 증거 없이도 믿어집니다

밤에는 눈을 부릅뜬 물고기를 때려잡지 못해도 와인 잔을 들고 취해 본 적 없어도 비틀거리다 자주 웃고 그리우면

눈물 핑 돕니다 

이유 없이 한 계절에 몇 번씩 그가 나를 모른 체해도 밤이 와 주면 밤의 가게처럼 철문을 닫고 사계절

검은 의자에서 나의 실패담을 썼습니다 아직도 나는 별빛이 모자랍니다 낮이 얼마나 쓰라린지 벌레처럼 밤에 맘 놓고 웁니다 

낮에 아팠던 자들의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낮 동안 너무 환한 재를 마시고 밤에 심한 기침을 합니다 쿨룩쿨룩

참았던 낮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피가 섞여 나옵니다 어떤 기도가 이 밤을 이길까요


-시집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민음사)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1 80대 여사님들의 김치 걱정 ㅋㅋ [1] 약초궁주 2021.08.10 121
1320 산에서 아침밥 먹다 도망 ㅜㅜ [1] file 약초궁주 2021.07.21 323
1319 습관은 못 말려유~~~ [2] file 약초궁주 2021.07.16 165
1318 명호 호프집 개업???? [2] file 약초궁주 2021.07.16 161
1317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3 (여한의사로 안녕,자궁을 쓰다) [1] file 약초궁주 2021.07.07 174
1316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2 (책 쓰기 전에 놀던 고향 ) file 약초궁주 2021.07.07 113
1315 내 몸을 부끄러워 한 죄 1 (이경자문학상을 주셨다) [3] 약초궁주 2021.07.07 78
1314 내 몸을 부끄러워한 죄 (소설가 이경자의 자궁에 관한 고백) [1] file 약초궁주 2021.07.06 93
1313 여러분께 드리는 여름특선 선물~~~ file 약초궁주 2021.06.30 115
1312 전투식량 첫 경험 ㅋㅋ(도시락이 맛나다) 약초궁주 2021.06.29 111
1311 용서 하지 않는 이들은~~(당신이 너무 늦게...) [1] 약초궁주 2021.06.18 139
1310 산책자...아내가 두부 한 모 사오라면 ㅎㅎ 약초궁주 2021.06.11 167
1309 6월의 책.. 연꽃 한 순 [2] 약초궁주 2021.06.10 121
1308 너랑 안살아, 나랑도 안살아 [3] 약초궁주 2021.06.01 125
1307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하소서 기도문 2 약초궁주 2021.05.12 830
1306 위대한 자연에게(가족) 드리는 기도 1-게리 스나이더 약초궁주 2021.05.07 102
1305 행주를 삶으며~~강지혜 시 약초궁주 2021.04.14 179
1304 홈피 사진을 바꿨습니다아~~(이게 십년만????) [3] 약초궁주 2021.04.13 142
1303 인왕산 고향의 봄에는.... [2] file 약초궁주 2021.04.07 426
1302 밀회~~~ 봄꽃, 너만은 피어도 좋단다.^^ [1] 약초궁주 2021.03.31 118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