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세 남자

2009.01.10 01:21

보아 조회 수:1971 추천:200

남자를 대할 땐 늘 껄끄럽고 거북했다. 어릴적 아버지의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투사했기 때문. 시킨 대로 못 하면 화내고 벌주는 공포의 아버지를. 그래서 연애를 못했던 건지도 모른다. 남자를 대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데 친밀해 지기는 어려웠던 것. 

 

사람이 평생 맺는 인간관계들은 사실상 어릴적 경험했던 관계들의 반복이라고 한다. 그게 원형이기 때문이다. 자각이나 배움을 통해 수정하지 않는 한 원형불변의 법칙은 계속된다. 그 고리를 끊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연애는 최초의 의미있는 수정 경험이었다. 돌아보니 그랬다. 그는 내가 무서워하면서도 닮아 버린 아버지와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반대다. 외모도 성격도 삶을 대하는 방식도. 작정하고 그런 사람을 만난 게 아닌데도. 10년쯤 지나서 그걸 깨닫는다. 그래서 연애는 사람 공부라고 하나보다.

 

공부하면서 만난 지도교수는 "좋은 아버지" 모델이 되어 주었다.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소위 68세대에 속하는 이 분은 리버럴하고 놀랄만큼 이해심 있고 합리적인데다 너그럽기까지 하다. 이 분을 통해 나는 공포의 아버지 대신 "좋은 아버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심리치료의 목적은 자기가 자기에게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가 되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좋은 아버지"와 "좋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이다.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http://lebenskuentler.kr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1 다시~~하면 되지요 (정혜신 에세이) 약초궁주 2010.09.09 1530
380 이유명호," 낙태범죄화 반대! 기부합니다" [1] 약초궁주 2010.09.07 2001
379 저 뭐 여쭙고 싶은거 있어요. [7] 바우꾸리 2010.09.06 1822
378 라이언일병대신 ‘못난 나’ 구하기 [4] 약초궁주 2010.09.03 1575
377 요리-대충싸먹는 김마끼 [3] 약초궁주 2010.09.01 2040
376 올해는 고추물만 들인 연분홍김치를 먹자고!. [4] 약초궁주 2010.08.31 1862
375 [re] 밥보시후 일어난 식신^^ [4] 약초궁주 2010.08.27 1651
374 봉천산 코스는 통행불가!!! 약초궁주 2010.08.26 1878
373 아침부터 밥보시를 ~~~ [1] 약초궁주 2010.08.26 1524
372 이 아주머니 좀 말려줘여~~~~ [2] 약초궁주 2010.08.24 1868
371 [스크랩]왜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을까 아기를 낳은 후에 [1] 김광희 2010.08.23 1963
370 [Re]좋았습니다!-위로는 저희가 랄라 2010.08.23 1856
369 새벽 3시에 서울떠나 일출산행갈 사람???? [10] 약초궁주 2010.08.19 1852
368 아기 분유값, 도와주실분~~ [9] 약초궁주 2010.08.19 1778
367 어느 중년남자의 기막힌 다이어트 [1] 약초궁주 2010.08.17 1524
366 올레꾼 여러분~~서명숙의 여름편지 file 약초궁주 2010.08.13 1853
365 꼬마 애인을 자랑합니다. [1] file 약초궁주 2010.08.11 1695
364 "가지 말아요. 사랑구경한지 오래요" (강제윤칼럼-한겨레) [1] 약초궁주 2010.08.06 1753
363 유방암, 젖을 먹이면 좋은 이유~~ 약초궁주 2010.07.31 2199
362 나의 쏘울 푸드 이야기-냉면 [1] 약초궁주 2010.07.30 2021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