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얘야 ~~나도 눈크게 번쩍 크게 뜨고 싶다.

2008.12.31 14:27

약초궁주 조회 수:2353 추천:240

주말 밤

늦게 들어온 딸이 주머니에서 부시럭 부시럭 꺼냈다.

 

엄마 세수했어?

그럼 누우세요. 아니 여기.

눈썹붙여줄게.

내가 방송국 코디 했잖아. 그때 많이 부쳐봐서 아는데..

탤런트들 속 눈썹 철거하면 뭣도 아니야.

맹숭맹숭 누구지도 모르는 쌩얼..심심하고 평범해.

 

딸은 사진만 찍으면 눈감아버리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눈 쫌 크게 뜨고 찍으래두~~~

아니 이게 뜬거야 감은거지잉.

나름대로 힘껏 뜬다고 뜬 눈을 어쩌란 말이냐.

" 얘야. 나도 눈좀 크게 동그랗게 보이고 싶다 말이다..

그게 말처럼 안되서 그렇다 뿐이지.

심봉사 감은 눈 뜨듯이!!!!"

 

이러던 딸이 지하철 훼이스샵에서 사온건

속눈썹이다. 길이가 1 센티는 넘는것 같다.

날 자빠뜨리고는 방에 불을 환히 켜놓고

본드 발라 붙였다.

그리고는 떳다 감았다 해보란다.

 

혼자...야 짱이다..박수를 치고는

남동생을 소리쳐 부른다. 엄마봐봐...이쁘지.

뭔일인가 튀어 나왔다가 모녀의 하는 수작을 보더니

피식웃고 가버린다. 조런 싱거운 매너라니.

 

모녀의 소꿉놀이는 붙였던 속눈썹을 떼고 발닦고 자는 걸로 끝났다.

눈? 크던 작던 잘보이기만 해도 좋은 눈이고

키? 다리 길이? 길던 짧던 작던 땅에 닿으면 되고 말고.

 

 

요즘 골드미스가 간다라는 프로에서

신봉선이 맞선 본 남자에게 딱지 맞았다고 나오는데.

그게 설정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남자라면 신봉선처럼 열정적으로 사는 인간에게 감동하지 않을까.

뭐든지 도전하고 억척스레 해내는 그녀와 같이

지구탐험대를 꾸리고 싶지 않은 남자라면 오히려 봉선씨가 거절해야 하지 않을까.

 

내 몸매탓에 얼굴탓에 탓에 탓에 세월 낭비하는거

진짜 아깝다. 바르고 입고 밀고 깍고 돈도 아깝다.

 

새해에는 진짜 나를 긍정하고 고마워하며 어여삐 귀히 여기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하고 나는 소망한다.

 

나이드니 그렇게 꼴보기 싫던 팔다리 털들이 모조리 빠져 버렸다.

영양실조와 노화로 말이다.

털이 다시 자라준다면...회춘의 징조로 알고 물주어 가꾸고 빗질해줄텐데. 큭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2 김어준인터뷰-김진애의원편 개그프로보다 폭소~~~ [1] 약초궁주 2010.09.10 1744
381 다시~~하면 되지요 (정혜신 에세이) 약초궁주 2010.09.09 1530
380 이유명호," 낙태범죄화 반대! 기부합니다" [1] 약초궁주 2010.09.07 2001
379 저 뭐 여쭙고 싶은거 있어요. [7] 바우꾸리 2010.09.06 1822
378 라이언일병대신 ‘못난 나’ 구하기 [4] 약초궁주 2010.09.03 1575
377 요리-대충싸먹는 김마끼 [3] 약초궁주 2010.09.01 2040
376 올해는 고추물만 들인 연분홍김치를 먹자고!. [4] 약초궁주 2010.08.31 1862
375 [re] 밥보시후 일어난 식신^^ [4] 약초궁주 2010.08.27 1651
374 봉천산 코스는 통행불가!!! 약초궁주 2010.08.26 1878
373 아침부터 밥보시를 ~~~ [1] 약초궁주 2010.08.26 1524
372 이 아주머니 좀 말려줘여~~~~ [2] 약초궁주 2010.08.24 1868
371 [스크랩]왜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을까 아기를 낳은 후에 [1] 김광희 2010.08.23 1963
370 [Re]좋았습니다!-위로는 저희가 랄라 2010.08.23 1856
369 새벽 3시에 서울떠나 일출산행갈 사람???? [10] 약초궁주 2010.08.19 1852
368 아기 분유값, 도와주실분~~ [9] 약초궁주 2010.08.19 1778
367 어느 중년남자의 기막힌 다이어트 [1] 약초궁주 2010.08.17 1524
366 올레꾼 여러분~~서명숙의 여름편지 file 약초궁주 2010.08.13 1853
365 꼬마 애인을 자랑합니다. [1] file 약초궁주 2010.08.11 1695
364 "가지 말아요. 사랑구경한지 오래요" (강제윤칼럼-한겨레) [1] 약초궁주 2010.08.06 1753
363 유방암, 젖을 먹이면 좋은 이유~~ 약초궁주 2010.07.31 2199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