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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책/ 왜 동양찰학인가-한형조 중에서.

 

혼자 박장대소한 대목이다.

 

위인?들의 마지막 말만 모아놓은 책도 있듯이.

 

그럴듯하게 후인들이 가필에 편집해서 그럴듯한 말로

 

그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우가 태반이여.

 

장자...의 밥그릇론이 절창이지.

 

괴테가 얼굴 찡그리며 창문커텐 열어달라고 한것보다

 

(사람들은 그 빛을 또 대단하게 철학적으로 해석하두만 ㅋㅋ)

 

 

 장자가 죽으려 할 때 둘러섰던 제자들은 오랜 주(周)문화의 전통에 따라 후히 장사를 지내고 싶다고 했다.

 

장자는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을 관으로 삼고, 해와 달을 옥구슬, 별들을 주렴으로 하여, 만물의 호송속에 떠나갈 것이다. 장례 준비가 다 되었는데 뭘 더 보태겠단 말이냐." 제자들이 말했다.

 

 "그리 하시면 까마귀만 소리개가 달려들어 뜯지 않겠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땅 위에 두면 까마귀밥이 될 것이고, 땅 밑에 두면 개미밥이 될 것인데, 굳이 이쪽 밥 그릇을 저리 넘길 일이 무어냐."

 

 

 

  괴테는 임종 때 "빛을 좀더"하며 커튼을 열었고, 또 "좋구나"했다고 한다. 편견일까, 나는 이말에 성취에 대한 자부와 삶에의 미련이 아직 묻어 있다고 느꼈다.

 

이에 비해 소크라테스에게는 나르시시즘의 흔적이 없다. "친구한테 꾼 닭 한마리를 잊지 말고 갚아라"는 대목이 눈물겨웠다. 장자는 이보다 훨씬 가뿐하다. 너도 나도 잊고 위대한 농담 한마디로 세상의 의자를 치웠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분이 있다. 시골 고향집 이웃에 신소리와 농에 능한 어머니 친구분이 계셨다.

 

건강이 좋지 않아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그 절명의 순간에 문득 어머니 손을 잡고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했다.

 

"순자야, 내가 이제 곧 니 서방 만날 텐데 뭐 부탁할거 없나." 둘러앉아 눈물으 찍고 있던 사람들이 그 와중에 폭소를 터뜨렸고, 그분은 낭자한 한바탕 웃음 속에서 어머님의 "애들 데리고 잘 살고 있다고 전해했다고"라고 대답을 뒤로 하고 세상을 뜨셨다.

 

 어머니께서는 자주 그 일을 어이없는 웃음으로 회상하시지만 나는 그분이 한세상 멋지게 살다 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장자보다 더 멋진 어머니 아니신가. 이글을 쓰면서도

 

또 웃는다.  나, 죽을때 안 찡그리고 싶다. 그럴려면 후회엄씨 살아야 겠지.

 

일단 일요일에 노바디 원츄를 배워 볼란다.

 

눈팅족들 환영하니 회비만 들고 찾아 오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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