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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세 남자

2009.01.10 01:21

보아 조회 수:1971 추천:200

남자를 대할 땐 늘 껄끄럽고 거북했다. 어릴적 아버지의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투사했기 때문. 시킨 대로 못 하면 화내고 벌주는 공포의 아버지를. 그래서 연애를 못했던 건지도 모른다. 남자를 대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데 친밀해 지기는 어려웠던 것. 

 

사람이 평생 맺는 인간관계들은 사실상 어릴적 경험했던 관계들의 반복이라고 한다. 그게 원형이기 때문이다. 자각이나 배움을 통해 수정하지 않는 한 원형불변의 법칙은 계속된다. 그 고리를 끊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연애는 최초의 의미있는 수정 경험이었다. 돌아보니 그랬다. 그는 내가 무서워하면서도 닮아 버린 아버지와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반대다. 외모도 성격도 삶을 대하는 방식도. 작정하고 그런 사람을 만난 게 아닌데도. 10년쯤 지나서 그걸 깨닫는다. 그래서 연애는 사람 공부라고 하나보다.

 

공부하면서 만난 지도교수는 "좋은 아버지" 모델이 되어 주었다.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소위 68세대에 속하는 이 분은 리버럴하고 놀랄만큼 이해심 있고 합리적인데다 너그럽기까지 하다. 이 분을 통해 나는 공포의 아버지 대신 "좋은 아버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심리치료의 목적은 자기가 자기에게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가 되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좋은 아버지"와 "좋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이다.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http://lebenskuentl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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