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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보고... 엄마랑 다투기

2008.11.11 10:37

약초궁주 조회 수:2426 추천:300

일욜 배낭메고 이미 산으로 도망친 나.

 

오전엔 별립산. 오후엔 문수산성.

 

전화통은 꺼놓았다.  헥헥..삐그덕..엄살 징징.

 

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북켝 땅과 파주가 다보인다.

 

 

 

그 사이 오한숙희 진선미 변호사가 주축이 되어

 

 조성민 친권자동부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 준비를 한다.

 

 

어제 월욜. 이런 ....카톨릭대학교 강의인데 몇시인지 적어놓은

 

달력이 한의원에 있다. 어차피 한부모진실방 계좌를 트러

 

하나은행도 나와야 하고 책도 보러 츨근했다.

 

음..강의끝나면 영화 굿바이를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재언님(단편영화 찍은 감독) 간곡히 추천하는 영화 아닌가.

 

아무 영화나 보는것보담은 전문가가 추천하는게 영양가 있다.

 

~~~~~시사인에 김세윤씨가 쓴 영화평도 참고했다.

 

 

죽음을 배웅하며 새로운 삶 마중하기

굿’바이 / 감독 : 다키타 요지로 출연 : 모토키 마사히로 야마자키 쓰토무
[59호] 2008년 10월 27일 (월) 11:44:24 김세윤 (영화 에세이스트)
   

<굿,바이>는 염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시체 닦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시체 닦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래서 무서운가? 아니. 끔찍한가? 전혀. 애잔하다. 그리고 경이롭다. 아무리 기억을 쥐어짜내 봐도 시체가 등장하는 영화 중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첼로 연주자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도 처음에는 염하는 게 무섭고 끔찍한 일인 줄 알았다. ‘시체 닦는 알바’에 얽힌 흉흉한 소문이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터. 먹고살 길 막막해서 눈 딱 감고 시작했을 뿐이다. 첼리스트가 첼로 대신 시체를 어루만질 때는 ‘잠시’라는 단서 조항에 의지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껏 배웅하는 사이 슬쩍 ‘잠시’라는 단서를 떼어내버렸다.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마저 이해하지 못하는 직업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죽은 자의 육신을 닦으며 자신의 흐리멍덩한 인생까지 깨끗이 닦아내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 해야 할 일, 아마도 나 아니면 못할 일. 비로소 자기 천직을 얻은 자의 얼굴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난 운 좋게도 아직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다. 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아하, 염을 저렇게 하는구나’ 하며 눈 반짝이며 지켜보게 된다. 제작진이 꼼꼼하게 재현한 일본 전통의 ‘납관’ 절차는 시체를 닦고, 관에 넣는 행위가 얼마나 숭고한지 보여준다. 전문 납관사에게 납관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주연 배우 모토키 마사히로의 섬세한 손놀림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내 마지막 순간에도 저렇게 배웅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우리는 모든 것을 생략하고 압축하는 세상에 산다.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를 압축하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기에 열심히 괄호 치고 열심히 찍어 누르며 살았다. 그게 ‘한강의 기적’인지는 몰라도 인간의 기적은 아니라는 걸 이제야 슬슬 눈치채기 시작했다. 한 생명도 생략해버리면 안 된다는 걸, 단 한 사람의 인생도 쉽게 압축해버리면 못쓴다는 걸 알게 됐다. <굿,바이>는 생략하지 않고 압축하지 않는 행동의 가치를 보여준다. 죽은 자를 배려하는 것에 비하면 산 사람을 포용하는 건 훨씬 쉬운 일이라는 걸 보여준다.

시체 대역 연기자들 인상적


영화에서 인상적인 한 장면. 어릴 적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던 주인공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의 시체를 수습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전통을 고수하는 납관사와 달리 기업형 장례업체는 염도 하지 않고 시체를 서둘러 관에 담는다. 그 꼴을 차마 두고 볼 수 없는 주인공이 결국 자기 손으로 아버지를 닦아주는데, 그때 마음보다 자기 손끝이 먼저 아버지를 용서하는 거다. 어떤 영화도 보여준 적 없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화해 방식이다.

<굿,바이>는 정직하면서 꼼꼼한 영화다. 애써 코미디를 욕심내지 않으면서 충분히 유쾌하고,  신파를 의도하지 않으면서 눈물을 쏟게 만든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음악가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선율, <비밀>을 만든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서두르지 않는 연출, 무엇보다 온몸을 간질이는 주인공의 손길을 견뎌내며 감쪽같이 시체 연기를 해낸 대역 연기자들의 헌신이 돋보인다. 죽음을 배웅하며 새로운 삶을 마중 나가는 이 영화가 당신에게도 제법 진한 여운을 남길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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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연루된 영화를 이리 정갈하게 평온하게 담담하게

 

볼수 있다니 놀라웠다.

 

끝나고 참 재밌는 영화라고 했다가 편집 당했다.

 

재밌는건 아니지 좋은 영화지라고..

 

나는 일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죽음에 익숙하고

 

 시체공포증 거부감 심하지 않아서  재미있다고 표현한건데...

 

 

죽음은 끝이 아니고 문이다.

 

산자가 죽은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는

 

결국 단 세마디.

 

수고하셨습니다.-사느라 수고했으니.

 

고맙습니다....미안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 목욕탕 할머니처럼

 

열심히 쓸고 닦고 버겁고 힘들어도 자기 할일을 다하려 총력전을 벌이시는.

 

아침에 게으른 딸, 어쩌다가 설겆이를 하고 나서.

 

제안을 했다.

 

청소를 돌리는것을 날짜를 정해놓고 하자고.

 

어마마마! 벌컥 화를 내시면 그걸 어떻게 정하냐고.

 

엄니는 청소기를 돌리면 반다시 물 걸레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심.

 

그래서 자기 일 새끼줄이랑 안맞아서 청소기 돌리는 것에 반대하심.

 

나-규칙적으로 청소기는 돌리고

 

    걸레질은 엄니 형편에 따라 하시면 된다고 생각함.

 

 

영화 잘보고...공연히 분란만 일으켰네.

 

근데 일본식 납관, 우리도 적극 본받아야 하겠어.

 

관혼상제중에 안변하는것이 상인데.

 

난 꼭 바꿔 볼라고.

 

몇백짜리 비싼 삼베로 꽁꽁 싸메는거는 매장시대에나 맞는거. 난 싫어. 울 엄마도 안시킬래.

 

고운옷에 화장하고 꽃에 둘러싸여 산사람들에게 인사 받고 작별하는거

 

그거 해야겠어.  시신 염하는거 엄마는 내가 해드릴려고.

 

모르는 남자의 거친손에게 맡기는거 안좋아.

 

영화보고 다들 공부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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