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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반짝 거리는 트리에도  마음이 그저 그렇습니다.

75미터 굴뚝에는 파인텍 노둥자가  1년 넘게

농성 중입니다.

4080인이 릴레이로 같이 단식하며

밥 한끼를 후원하는데  동참 하려 합니다.

 

몇 밤동안...올해의 부끄러움을 혼자 삭이고 뉘우치며

전생으로 보내버리려 합니다.

 

게시판에   송년 시 한편을 놓아 둡니다.

~~~~~

 

박노해 『그 겨울의 시』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ㅅ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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