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덕분에 참 잘왔습니다.(작은숲)

2008.11.22 15:53

약초궁주 조회 수:1704 추천:203



 

 

 

참 잘 왔습니다

 

 

작은숲   김선경

 

 

  새벽2시, 늦은 귀가에 택시를 탔습니다. 운 좋게 택시기사가 여성입니다. 한밤중에 운전하기가 무섭지 않느냐고 하자, 여자손님이 타면 제일 반갑다고 말 합니다. 차라리 술 취한 손님은 다루기가 쉽지만, 평범한 남자를 태우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긴장하게 된다면서요.

 

운전경력 20년째, 전직 공무원이며 나이는 오십. 그녀의 남편은 그보다 다섯 살 연하(한번 놀라고!)에 직업은 형사! 택시 손님으로 만난 남편의 외모는 장동건을 위로 조금 당겼을 정도의 미남이랍니다. 빼어난 외모에 바람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연하의 남자를 뻔뻔하게 거절하여 고생 좀 시킨 뒤 결혼해주었답니다.

 

남자 손님이 여러 날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형사인 남편에게 혼쭐이 났다는 이야기도 있었네요. 또 남자는 농담 속에 진심을 섞어 말하기 때문에, 사업상 만나는 남자는 매사 정확한 어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인생의 지혜는 덤으로 들었습니다. 어느새 집앞에 도착하고 기사는 거스름돈을 내어주며 말합니다.

 

"덕분에 참 잘 왔습니다."

 

나는 계속 듣기만 했을 뿐인데요.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내 곁의 인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야 겠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밤하늘의 별자리가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이어지며 아릅답게 빛나듯 좋은 인연, 나쁜 인연 오늘만은 모두 감사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덕분에..덕분에. 참 잘왔습니다.

참 잘살고 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참 즐거웠습니다.

입에 달고 살아야 겠습니다. 덕분에 참 좋은 말입니다.

3000원으로 행복을 맛보고 싶다면

3000원에 비싼 명화 못지 않은 눈시린 사진들을 만나고 싶다면

작은숲을  집어 드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바칩니다. [2] 박정영 2009.05.29 1140
424 언니, ... [1] 시은 2009.05.29 974
423 명동성당...노무현 추모미사 [4] 약초궁주 2009.05.29 1245
422 순결한 빛으로 변형하소서...이제 됐습니다. [1] 약초궁주 2009.05.29 1101
421 자꾸 눈물이 납니다. file 지혜자유용기 2009.05.28 1341
420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도종환님) [2] file 약초궁주 2009.05.27 993
419 3일간에 휴무가 국상이 되버렸다 [1] 은수 2009.05.26 1487
418 당신을 잊지 않을겁니다. [1] 초록호수 2009.05.26 1321
417 일요일 밤에 쓴 글입니다 [1] 해민엄마 2009.05.26 1579
416 .....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7] 약초궁주 2009.05.26 1909
415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지혜자유용기 2009.05.24 1478
414 [re] 오체순례단 [1] 랄라 2009.05.22 1498
413 너는 온몸을 던져 본일이 있느냐. (주말선물 받으삼) 약초궁주 2009.05.22 1352
412 [re]용어정리: 초식남, 토이남, 육식남, 마초, 착한마초등등 [1] 랄라 2009.05.22 1442
411 [re] 용어정리: 토이남 [2] 랄라 2009.05.22 1589
410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오바마도 겁 안낼 놈' 장철학정명원 2009.05.21 1326
409 "남자, 니들이 고생이 많다" 강추 시사인 변진경기자. [4] 약초궁주 2009.05.21 1485
408 어미와 자식들에게 (수련맘 해민맘 재서맘..기타딩딩) [3] 약초궁주 2009.05.21 1671
407 쌤 요가 시작했어요 [2] 랄라 2009.05.21 4513
406 [re] 엄마도 때론 여자이고 싶다 [2] 랄라 2009.05.21 1583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