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대학 동기 여럿이 모인 메신저 창에서 약속을 잡는다. 한 녀석이 말한다. “난 상황 봐서 되면 갈게.” 아주 옅은 분노가 치민다. 온다는 거야, 안 온다는 거야? 이런 사례가 또 있는지 주변에 물어봤더니 한 후배가 “다섯명 이상 모이면 한 명은 꼭 그런다. 그건 그 집단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후배는 “그런 사람은 결국 다른 약속 생기면 잡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과는 약속을 안 잡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5분 늦는다고 말해놓고 15분 늦는 사람”, “주말 약속 잡아놓고 당일에 취소하는 사람”, “단체 창에 공지로 올렸는데 꼭 다시 물어보는 사람” 등이 비슷한 부류에 속한다. 화는 나는데 화를 낼 수는 없는 이런 ‘마이크로 짜증’ 나는 상황이 세상에 참 많다.

처음엔 나와 내 주변 사람들만 유별나게 까칠한 줄 알았는데, 취재를 시작하자마자 수백 건의 제보가 모였다. 사례가 쌓이다 보니 겹치는 것들이 있어서 범주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 위생에 무심한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립스틱이나 립밤을 빌려줬더니 입술에 대고 바로 눌러 쓰는 사람”, “먹던 군만두를 한입 베어 물고 공용 접시에 침이 닿도록 다시 내려놓는 사람”,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세면대를 그냥 지나쳐서 나가는 사람”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이 영역에 속한 ‘짜증’ 중 최고는 “단무지 한입 먹고 식초 뿌린 단무지 그릇에 다시 놓는 사람”이다. 제발 침이 묻은 단무지는 개인 접시에 놓아 주길 바란다. 립스틱이나 립밤은 면봉으로, 면봉이 없으면 양해를 구하고 손가락으로 발라주길 바란다. 특히 “립스틱 바른 입술에 립밤을 대고 바르면 립밤 끝이 시뻘게지는데, 정말 싫다”고 한다.


먹는 거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경우도 의외로 많았다. 한 후배는 “남자친구가 냉채 족발을 시켜놓고 자기는 해파리가 맛있다며 다 골라 먹었다”라며 “냉채족발은 해파리가 핵심”이라고 화를 냈다. 비슷한 예로 “치킨을 시켜놓고 닭가슴살은 퍽퍽해서 못 먹겠다며 다리와 날개만 먹는 사람”, “족발 먹을 때 살코기는 싫다며 야들야들 껍질만 골라 먹는 사람”, “피자 먹을 때 테두리를 버리는 사람. 그러나 치즈 크러스트 피자는 테두리만 먹는 사람”이 있었다. 편


-------중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96861.html#csidx88c664597465ef29347fca2e815d1f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5 전세사기 피해방어 하려면~~이런 특약조건 달아라 [1] 약초궁주 2024.04.12 16
2924 멀쩡히 출근해서 일하는 중 (공부해서 남주자) 약초궁주 2024.04.12 50
2923 4월 9화요일 휴진안내~~ [1] file 약초궁주 2024.04.03 26
2922 4월되면 흥얼거리는 노래 약초궁주 2024.03.29 29
2921 엄니들 나이드셨으니 냉장고부터 줄이세유~~제발 [1] 약초궁주 2024.03.27 40
2920 남자 구실? 진작 잘하시지 왜 이제와서 [1] 약초궁주 2024.03.21 53
2919 프랑스에선 이런 일이? (교황청만 반대라고) [1] file 약초궁주 2024.03.07 52
2918 2/29--3/4 휴진 3/5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23 66
2917 연휴, 영화 한편 플랜75 보고 놀란점 [3] file 약초궁주 2024.02.13 86
2916 목요일부터 휴진 담주 13일 출근합니다,~~~ 약초궁주 2024.02.07 71
2915 어여쁜 봄아 잰 걸음으로 우리 곁에 오니라~~ [2] file 약초궁주 2024.01.31 80
2914 어제는 대통령의 염장이- 유재철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왔어요~~ [1] 약초궁주 2024.01.23 70
2913 부모님들이 죽음 공부까지 시켜 주신다. [1] 약초궁주 2024.01.23 57
2912 커피와 헤어질 결심ㅎㅎ file 약초궁주 2024.01.18 66
2911 새해에 우리 모두 더 나은 삶, 더 좋은 인간이 됩시다 [3] file 약초궁주 2023.12.30 76
2910 노브라가 가슴이 쳐진다고? 프랑스 연구결과 [1] 약초궁주 2023.12.27 52
2909 처지 바꿔 생각해 보자-신영복 샘 약초궁주 2023.12.27 38
2908 4번째 동방박사, 예수 찾아가지 못했지만~~ 약초궁주 2023.12.22 67
2907 메리 성탄 ~~~ file 약초궁주 2023.12.21 49
2906 모든 이들 곁에~~ 김해자 (놀러오고 싶은 한의원) [1] 약초궁주 2023.12.20 4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